게임 업계는 지금…'언리얼 5'로 갈아타는 중

  • 넥슨 '마비노기'·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까지 장수 게임 엔진 교체

  • 개발 효율·라이브 서비스 경쟁력 확보

‘마비노기 이터니티’ 커스터마이징 시연사진넥슨
‘마비노기 이터니티’ 커스터마이징 시연[사진=넥슨]

게임업계가 수년간 사용해온 자체 게임 엔진을 버리고 에픽게임즈의 최신 그래픽 엔진인 '언리얼 엔진5'로 전환하고 있다. 엔진 교체에는 수년의 개발기간과 막대한 비용, 상용 엔진 사용에 따른 로열티 부담까지 뒤따르지만 장기 라이브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판단에서다.

1일 넥슨은 22년째 서비스 중인 온라인게임 '마비노기'의 엔진 교체 프로젝트인 '마비노기 이터니티'를 오는 9월 알파 테스트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마비노기 이터니티'는 2023년 시작된 프로젝트로 기존 자체 엔진인 '플레이오네'를 언리얼 엔진5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다. 기존 이용자의 캐릭터와 성장 데이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그래픽과 게임 시스템을 현대화해 앞으로도 장기간 서비스를 이어갈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오는 9월 공개되는 버전은 알파 테스트인 만큼 엔진 교체 결과를 일부 체험하는 수준이다. 전체 프로젝트는 이후에도 추가 개발이 이어질 전망이다.

민경훈 마비노기 총괄 디렉터는 최근 열린 '마비노기 22주년 판타지 파티'에서 "기존 이용자의 데이터가 이터니티까지 온전히 이어지는 것이 변하지 않는 목표"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마비노기의 영속적인 성장을 위한 작업"이라고 강조했다.

크래프톤 역시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의 언리얼 엔진5 전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2017년 출시 이후 9년 가까이 서비스되면서 그래픽 품질 향상과 신규 콘텐츠 개발 효율을 높이기 위해 엔진 교체를 추진 중이다.

두 회사의 사례는 단순히 그래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이 아니다. 업계에서는 장기간 서비스되는 라이브 게임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체질 개선으로 보고 있다.

기존 자체 엔진은 개발 당시 하드웨어 환경과 기술 수준에 맞춰 설계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최신 그래픽 기술을 적용하거나 새로운 콘텐츠를 추가하는 데 한계가 커진다. 업데이트를 반복할수록 유지보수 비용도 증가하고 개발 속도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반면 언리얼 엔진5는 실사 수준의 그래픽을 구현하는 최신 렌더링 기술을 제공한다. 최신 PC와 콘솔 환경에 대응하기 쉽고, 신규 콘텐츠 제작과 유지보수 효율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글로벌 트리플A(AAA) 게임 상당수가 언리얼 엔진5를 채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펄어비스처럼 자체 엔진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는 사례도 있지만, 장기 라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수의 게임사는 개발 효율과 유지보수 측면에서 검증된 상용 엔진을 선택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물론 비용 부담도 적지 않다. 에픽게임즈의 언리얼 엔진은 개발 단계에서는 무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게임 출시 후 누적 매출이 100만달러를 넘으면 초과 매출의 5%를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흥행에 성공한 대형 게임일수록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의 로열티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럼에도 게임사들이 자체 엔진 대신 언리얼 엔진5를 선택하는 이유는 장기적으로는 더 큰 비용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체 엔진을 계속 개선하는 데 필요한 개발 인력과 유지보수 비용, 최신 하드웨어 대응, 신규 플랫폼 지원 등을 고려하면 검증된 상용 엔진을 활용하는 편이 생산성과 운영 효율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자체 엔진이 기술 경쟁력이었지만 최근에는 콘텐츠를 얼마나 빠르게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서비스하느냐가 더 중요한 시대"라며 "엔진 교체는 그래픽 개선을 넘어 앞으로 10년 이상 게임을 서비스하기 위한 기반을 새로 구축하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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