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움직임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서울 외곽과 수도권으로 매수세가 확산되는 가운데, 주택을 매입하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현장을 직접 찾아 확인하는 '임장(臨場)'이다. 임장은 크게 사전조사와 현장 방문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현장을 방문하기 전에 충분한 사전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인터넷과 부동산 플랫폼을 통해 가격, 입지, 단지 규모, 학군, 교통, 개발 계획 등을 미리 확인하면 현장에서 살펴봐야 할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예산에 맞는 후보 단지를 선정하는 일이다. 지하철 접근성이 뛰어나고 학군이 우수하며, 편의시설과 커뮤니티를 갖춘 대단지 브랜드 신축 아파트는 대부분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단지를 찾기보다 예산 범위 안에서 가장 만족도가 높은 단지를 선택하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역, 교통, 학교와 학군, 생활 편의시설, 단지 규모, 브랜드, 신축 여부, 재건축·재개발 가능성, 개발 호재 등 다양한 요소 가운데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핵심 조건을 2~3개 정도로 압축한 뒤 예산에 맞는 후보 단지를 선정하면 비교와 판단이 수월해진다.
사전조사를 마쳤다면 현장 방문을 통해 온라인에서 확인하기 어려운 요소들을 직접 점검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이 실제 도보 거리다. 부동산 플랫폼에 표시된 소요 시간과 체감 거리가 다른 경우가 적지 않은 만큼 지하철역, 학교, 편의시설 등을 직접 걸어보며 이동 동선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방향과 일조권 역시 현장에서 확인해야 하는 중요한 요소다. 같은 남향이라도 앞 동의 배치나 주변 건물에 따라 채광과 개방감에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소음, 경사, 주변 상권 분위기 등도 현장을 방문해야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장 중개업소 방문도 임장의 중요한 과정이다. 오랜 기간 해당 지역에서 영업한 공인중개사는 거래 분위기와 실거래 사례, 매물 특성 등 온라인에서 얻기 어려운 정보를 보유한 경우가 많다. 상담 과정에서는 희망 가격, 예산, 선호하는 평형과 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할수록 필요한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설명이 부족하거나 상담에 성의가 없는 경우에는 다른 중개업소의 의견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여러 중개업소를 무분별하게 방문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동일한 급매물을 여러 곳에서 동시에 문의할 경우 집주인이 문의 증가를 수요 확대 신호로 받아들여 호가를 올리거나 매물을 거둬들이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임장은 정보 수집을 위한 과정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실제 매수 의사가 있는 단지를 중심으로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철저한 사전조사와 체계적인 현장 확인이 뒷받침될 때 보다 합리적인 내 집 마련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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