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간송미술관 '미인도실' 내달 7일 최초 공개…상설 전시 돌입

  • 혜원 신윤복의 걸작 인물화, 오는 7월 7일 전시실 3서 일반 최초 공개

미인도 상설전시실. [사진=간송미술관]
미인도 상설전시실. [사진=간송미술관]

조선 후기 풍속화의 거장 혜원 신윤복의 독보적인 걸작 〈미인도〉를 시기에 구애받지 않고 마주할 수 있는 전용 상설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오는 7월 7일 미술관 내 전시실 3에서 상설 전시장인 《아름다운 사람이 있는 방, 미인도실》을 최초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신윤복의 〈미인도〉는 당대의 도회적 세련미와 인물의 깊은 내면세계까지 묘사해 한국 미술사를 대표하는 인물화로 평가받았다. 그동안은 명성에 비해 대중에게 소개되는 기회가 매우 드물어 전시가 열릴 때마다 긴 대기 행렬을 감수해야 했으나, 이번 상설 공간 개정을 기점으로 관람객들은 상시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미술관 측은 관람객이 예술품과 온전히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공간 디자인에 각별한 공을 들였다.

과거 전통 사대부들이 사적인 처소에서 숨죽여 그림을 감상하던 시선을 재해석한 이번 전시장은 세계적인 디자인 상을 휩쓴 공간 스튜디오 WGNB의 백종환 소장이 설계를 맡았다. 전통 한옥의 구조적 미학을 현대적 건축 언어로 풀어낸 구조로, 관람객은 은은한 빛이 흐르는 긴 회랑을 통과해 한지로 마감된 밀도 높은 방에 도달하게 된다. 어떠한 장식이나 시각적 방해 요소도 배제된 이 방에는 오직 〈미인도〉 점당 하나만이 배치되어 관람객이 작품 속 여인과 일대일로 조우하는 몰입감을 제공한다.

대구시는 이번 전시장 개관을 발판 삼아 〈미인도〉를 지역을 상징하는 핵심 문화 아이콘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처럼 독보적인 예술 콘텐츠를 활용해 도심 관광을 활성화하고 외부 유입을 유도해 가시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미술관은 쾌적한 관람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현장 상황에 따라 동시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유동적 관람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며, 개관에 발맞춰 다채로운 온·오프라인 이벤트도 병행한다.

대구 수성구 주민 김모 씨는 "교과서나 도록으로만 보던 신윤복의 진품을 서울까지 가지 않고 내 고향에서, 그것도 시간에 쫓기지 않고 조용히 독대하듯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지역민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