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 만에 잔해 속에서 살아 나왔다"…베네수엘라 부자의 기적 생환

  • 규모 7.2·7.5 강진 덮친 라과이라주서 구조

  • 구조대 12시간 작업 끝 아버지와 어린 아들 구출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자를 수색하는 구조대 사진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자를 수색하는 구조대 [사진 AFP=연합뉴스]

베네수엘라 강진 피해 현장에서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나흘 만에 잔해 속에서 살아 나왔다. 사망자가 1400명을 넘어선 참사 속에서 전해진 생존 소식에 구조 현장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2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주 붕괴 건물 잔해 속에서 한 남성과 그의 어린 아들이 구조됐다.

이들은 지난 24일 베네수엘라 북부를 강타한 규모 7.2와 7.5의 강진 이후 나흘 동안 무너진 건물 아래에 갇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구조대는 특수 탐색 카메라를 이용해 생존 흔적을 확인하고, 추가 붕괴 위험이 있는 잔해를 조금씩 걷어내며 접근했다. 구조에는 약 12시간이 걸렸다. 미국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도시수색구조팀, 프랑스 구조대, 베네수엘라 구조 인력이 현장에 투입됐다.

구조된 부자는 크게 쇠약한 상태였다. 구조대는 이들을 천으로 만든 임시 들것에 실어 잔해 사이를 지나 구급차로 옮겼다. 프랑스 구조대원은 구조된 이들이 극심한 탈수 상태였으며, 수액과 약물 처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아버지는 구조될 당시 손에 휴대전화를 쥐고 있었고, 어린 아들은 거의 반응이 없는 상태로 구조대의 손을 거쳐 밖으로 옮겨졌다. 현장에서는 스페인어와 영어가 뒤섞인 구조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구조대는 잔해 사이로 부자를 옮겼고,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박수를 치며 이들의 생환을 지켜봤다.

자연재해 구조 현장에서는 통상 초기 48~72시간이 생존자를 찾는 데 가장 중요한 시간으로 꼽힌다. 시간이 지날수록 탈수와 저체온, 부상 악화로 생존 가능성은 낮아진다. 그럼에도 구조대는 수색을 멈추지 않았고, 나흘째 되는 날 부자는 기적적인 생환을 알렸다.

베네수엘라 당국에 따르면 이번 강진으로 이날 기준 최소 1450명이 숨지고 3150명이 다쳤다. 1만 2721명이 집을 잃었고, 붕괴된 건물은 774채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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