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수백척 묶였던 호르무즈…IMO, 1만1000명 대피 작전 착수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사진=AP·연합뉴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 이후 호르무즈 해협 주변에 발이 묶인 선박 수백 척과 선원 약 1만1000명을 이동시키기 위한 대규모 작전에 착수했다.
 
23일(현지시간) IMO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아르세니오 도밍게스 IMO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선원 1만1000명 이상을 위한 대피 계획 이행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이란과 오만 등 역내 연안국, 미국, 해운업계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된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필요한 안전 보장을 확보했으며, 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항행 여건도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IMO가 공유한 오만 측 공지에 따르면 선박 이동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2개의 임시 항로가 활용된다. 기존 항로는 충돌 위험과 기뢰 위험 등으로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IMO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선박들에 이동 개시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선박들은 개별 연락을 통해 지정된 날짜에 단계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이동도 일부 늘고 있다. 선박 추적 자료에 따르면 최근 초대형 유조선 3척이 해협을 빠져나갔고, 카타르와 연계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7척도 운항을 재개했다. 다만 통항량은 전쟁 이전 수준을 크게 밑돌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도밍게스 사무총장은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를 “해양 안보를 회복하고 민간 해운에 대한 공격을 끝내기 위한 결정적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전쟁 중 목숨을 잃은 선원 14명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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