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침대 소개팅부터 노란장판까지…주헌·찰스엔터 '연애실험실', 차별화 통할까

연애 실험실 찰스엔터 주헌 사진넷플릭스
'연애 실험실' 찰스엔터, 주헌 [사진=넷플릭스]
연애 예능이 쏟아지는 가운데 넷플릭스가 '실험'을 앞세운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한 공간에서 출연자들의 일상을 지켜보는 일반적인 연애 관찰 방식에서 벗어나 기상천외한 상황과 낯선 조건 속에서 달라지는 감정과 관계를 들여다본다. '솔로지옥'에 이어 연애 예능 지식재산권(IP)을 확대하고 있는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짧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장르의 변화를 시도한다.

2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서울에서는 넷플릭스 예능프로그램 '연애실험실'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주 PD, 강유민 PD,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 크리에이터 찰스엔터가 참석했다.

'연애실험실'은 상상하기 어려운 돌발 상황에 놓인 참가자들에게서 본능적으로 깨어나는 연애 감정을 포착하는 관찰 실험 예능이다. '환승연애' 시리즈와 '연애남매'를 연출한 이진주 PD의 신작으로, 서로 다른 설정의 네 가지 실험을 통해 참가자들의 감정 교류와 관계 변화를 담는다.

이진주 PD는 네 가지 실험을 선정한 기준으로 실행 가능성과 명확한 설계를 꼽았다. 그는 "현재 두 가지 실험이 공개된 상태다. 여러 아이디어 가운데 빠르게 실행할 수 있고 명확하게 설계할 수 있을 것 같은 실험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일반인 출연자의 섭외에서는 실제 연애 의사와 진정성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며 "각 실험에 맞춤형으로 출연자를 섭외해보려고 했다. 완벽하게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실제로 사랑에 빠지는지 아닌지를 실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진정성을 주로 봤고,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지를 중요한 기준으로 삼았다"고 말했다.
몬스타엑스 주헌 사진넷플릭스
몬스타엑스 주헌 [사진=넷플릭스]

'환승연애'와 '연애남매'를 통해 연애 예능의 흐름을 이끌어온 이 PD는 새 프로그램에서 한 가지 서사를 길게 끌고 가는 방식과 다른 호흡을 택했다. 기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동안에도 회의실에서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오갔고, 이를 직접 실행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환승연애'와 '연애남매'를 하면서 회의실에서 그 프로그램에 대한 회의만 한 것은 아니다. '이렇게 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하는 소소한 아이디어들이 있었다"며 "'환승연애'나 '연애남매'는 긴 호흡으로 10명의 출연자만으로 12주를 끌고 가야 했다. 제작하는 데 부담도 있었고 하나의 아이템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다른 아이디어도 실행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었다. 소소하게 시작해보려고 했던 프로그램이 커졌다. 연애 프로그램이 어디까지 다변화할 수 있을지를 계속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더 다양해질 수 있다고 보고 도전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연자들의 관계를 지켜보는 관찰자로는 그룹 몬스타엑스 주헌과 찰스엔터가 나섰다. 이 PD는 '환승연애'를 제작할 때부터 찰스엔터의 유튜브 리액션 영상을 찾아봤다며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PD는 "어느 순간부터 찰스씨의 리액션 영상을 기다리게 되더라. 이분이 어떻게 반응할지가 궁금할 정도였다. 금요일에 프로그램이 공개되면 토요일과 일요일에 영상을 찾아보면서 편집실에서 웃곤 했다. 이번에 '연애실험실'로 새롭게 도전하면서 관찰자 구성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 찰스엔터와 함께하면 재미있지 않을까 싶어 말씀드렸고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섭외 배경을 설명했다.
찰스엔터 사진넷플릭스
찰스엔터 [사진=넷플릭스]

주헌에게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매력을 느꼈며 "주헌씨를 찾아보던 중 마침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채널 설명이 '이주헌 유튜브 그냥 가'였다. '그냥 가'라는 말에 꽂혔다. 제가 좋아하는 삶의 태도이기도 했다. 김영옥 선생님 등 함께 출연했던 분들을 잘 챙기고 관계를 이어가는 태도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 저뿐 아니라 제작진 모두 좋아하게 돼 섭외했다"고 전했다.

'연애실험실' 관찰 영상은 거창한 스튜디오가 아닌 이진주 PD의 집에서 촬영됐다. 음식도 먹으며 친구들과 연애 프로그램을 함께 보는 듯한 편안한 분위기를 살렸다.

주헌은 "촬영하면서 이렇게 편하게 찍어도 되나 싶을 정도였다. 먹고 싶은 것도 먹고 찰스엔터와 친구처럼 프로그램을 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셔서 감사했다. 찰스엔터는 ENFP이고 저는 ENFJ다. 둘이 만나니 시끌시끌하면서도 원래 알던 친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앞으로도 좋은 케미스트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찰스엔터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 패널과의 차이로 촬영 장소와 솔직한 반응을 들었다. 그는 "다른 연애 프로그램은 공간을 대관하거나 크고 멋진 스튜디오에서 촬영하는데 우리는 PD님 집 다락방에서 찍는다. 진짜 집이다. 다 같이 거북목이 생길 정도로 쭈그리고 촬영한다"며 "장소부터 남다른 편안함이 있다. 저는 방송물을 많이 먹지 않아서 방송에서 하면 안 되는 말을 잘 모른다. 날것 그대로 솔직하게 말하기 때문에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다. 주헌 오빠와도 촬영하면서 아주 친해졌다"고 덧붙였다.

강유민 PD는 연애 예능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는 과정에서 두 관찰자의 역할이 컸다고 봤다. 강 PD는 "찰스엔터가 '어떤 연애 프로그램을 노란 장판에서 하느냐'고 말한 적이 있다"며 "우리는 연애 프로그램에 대한 고정관념에 구애받지 않으려고 했다. 두 분이 그런 지점을 잘 짚어줘 촬영하면서도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먼저 공개된 1·2회의 실험은 '침대 소개팅'이었다. 제목만 보면 파격적인 설정이지만 실제 내용은 참가자들이 잠옷을 입고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는 '파자마 소개팅'에 가까웠다.

이진주 PD는 몸이 이완된 환경에서는 평소보다 자연스럽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는 "특이한 설정이더라도 참여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임하면 보는 이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소규모로 회의하다 보면 집에서 회의하기도 하고, 누워서 이야기할 때도 있다. 그럴 때 오히려 이야기가 잘 풀린다고 느꼈다"며 "친구와 찜질방에 가서 누워 이야기하면 속마음을 많이 털어놓지 않나. 출연자들에게도 몸이 이완되는 공간에서 이야기하면 환경의 영향으로 조금 더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대화를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출연자들이 그 취지에 설득되고 스스로 납득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주헌은 프로그램의 '과몰입 담당'을 맡았다. 그는 "평소 제가 출연한 방송이나 리액션을 보면 '저 정도로 과몰입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몰입하는 편"이라며 "'연애실험실'은 한 가족처럼 느껴진다. 가족들과 함께 보는 프로그램일수록 더 과몰입하고 편하게 보게 되는데, 이 프로그램도 그랬다. '실험'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흥미로웠기 때문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제 과몰입력을 기대해달라"고 덧붙였다.
사진넷플릭스
[사진=넷플릭스]

연애 프로그램 리액션 콘텐츠로 주목받은 찰스엔터는 실제 프로그램 관찰자로 참여한 뒤 생긴 차이도 전했다. 그는 "리액션 자체는 기존 연애 프로그램을 볼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집에서 보는 것처럼 생각하고 했다"며 "다른 프로그램은 방송이 끝난 뒤 친구들과 연락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는데, 이번에는 내용을 미리 알고 있어 혼자 간직해야 한다는 점이 조금 아쉬웠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연애실험실'을 통해 다양한 형식과 소재를 계속 시도할 계획이다. 이진주 PD는 "연애 프로그램계의 '무한도전'을 꿈꾸고 있다"며 "갈 데까지 갔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쉬움이 남지 않게 해보고 싶다. 아직 해보고 싶은 소재가 많이 남아 있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애실험실'은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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