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금융시대가 열리면서 금융회사의 역할도 바뀌고 있다. 과거 금융은 기업이 성장한 뒤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에 머물렀다. 그러나 AI 시대에는 다르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로봇과 에너지, AI 스타트업과 미래 제조업이 성장하기 전에 먼저 자본을 공급해야 한다. 금융이 산업의 뒤를 따라가는 시대에서 산업의 미래를 먼저 선택하는 시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신한캐피탈 전필환 대표는 이런 변화의 한가운데에 서 있다. 그는 취임 이후 부동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투자금융(IB) 역량을 강화하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신한금융그룹이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전략과 연계해 AI,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등 국가전략산업에 대한 금융 지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필환 체제를 단순한 실적 회복이 아니라 ‘AI 산업에 자본을 공급하는 투자금융 체제’로의 전환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융의 미래는 대출이 아니라 투자다
신한금융그룹 역시 향후 5년간 11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으며,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출자해 AI와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등 국가전략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전필환은 바로 이 전략의 실무 사령탑 역할을 맡고 있다.
그가 바라보는 금융의 미래는 명확하다. AI 혁명은 결국 산업혁명이고 산업혁명은 자본을 필요로 한다. 금융회사가 AI를 활용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AI 산업을 키우는 자본이 되는 것이다. 전필환은 신한캐피탈을 단순한 여신회사가 아니라 국가 전략산업의 투자 파트너로 바꾸려 하고 있다.
부실 정리에서 시작된 혁신
전필환 리더십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부실자산 정리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부동산 PF와 부실자산 정리에 집중했다. 2024년 27.8%에 달했던 부동산금융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25년 말 20.5%로 낮아졌고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3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했고 2026년에도 추가 매각을 진행했다. 수도권 사업장 비중도 높여 자금 회수 가능성을 강화했다.
많은 경영자가 성장부터 이야기하지만 전필환은 달랐다. 그는 먼저 위험을 제거했다. 이유는 단순하다. AI 시대 금융은 결국 데이터 산업이다. 부실 자산과 왜곡된 포트폴리오 위에서는 어떤 AI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 금융 혁신의 출발점은 기술이 아니라 건전성이라는 것이 그의 철학이다.
숫자로 증명된 체질 개선
성과는 빠르게 나타났다. 2026년 1분기 신한캐피탈 순이익은 6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순이익의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비이자수익은 84.4% 증가했고 ROA는 1.03%에서 2.02%로, ROE는 5.62%에서 10.75%로 상승했다.
이는 단순한 시장 호황의 결과만은 아니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위험 자산을 줄이며 투자금융 역량을 강화한 결과다. 전필환은 금융회사의 경쟁력이 규모보다 자산의 질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AI 금융의 본질은 산업을 읽는 능력이다
전필환은 AI를 기술이 아니라 산업 변화로 본다. 그래서 신한캐피탈의 AI 전략 역시 챗봇이나 플랫폼 구축보다 투자금융에 집중된다.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클라우드, 로봇, 미래 제조업 같은 분야가 그의 관심 영역이다. 신한금융그룹이 국가전략산업 지원을 강화하는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AI 시대의 승자는 AI를 사용하는 회사가 아니라 AI 산업 생태계를 먼저 구축하는 회사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도 AI와 반도체를 국가 성장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설정하고 관련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전필환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신한캐피탈이 단순한 자금 공급자가 아니라 산업 혁신의 촉진자가 되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일본에서 배운 투자금융 DNA
전필환의 경쟁력은 글로벌 경험에서도 나온다. 그는 신한은행 일본 현지법인(SBJ) 법인장 시절 투자금융 데스크를 구축하고 IB 조직을 신설한 경험이 있다. 당시 일본 시장에서 기업금융과 투자금융의 기반을 마련한 경험은 현재 신한캐피탈 경영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가 향후 신한캐피탈의 IB 사업 확대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차원이 아니다. AI 시대에는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기준 자체가 달라진다. 전통 제조업보다 AI 기업, 데이터 기업, 플랫폼 기업이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전필환은 이 변화에 가장 먼저 대응하고 있는 금융인 가운데 한 명이다.
조달 전략에도 AI적 사고가 담겨 있다
전필환 경영의 또 다른 특징은 선제성이다. 그는 금리 상승 가능성을 미리 예상하고 장기 조달과 만기 분산 전략을 추진했다. 시장이 좋을 때 자금을 확보하고 변동성이 커질 때 대응력을 높이는 전략이다. 신한캐피탈은 3억 달러 규모의 신디케이트론 조달에도 성공했다. 단기차입 비중을 10% 이하로 유지하며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이는 AI의 사고방식과도 닮아 있다. AI는 미래를 예측하고 위험을 미리 관리하는 기술이다. 전필환 역시 금융시장의 미래를 읽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전필환 금융기업가정신의 본질
전필환은 화려한 디지털 금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대신 산업과 자본을 이야기한다. 그는 AI를 금융회사의 업무 효율화 도구로 보기보다 국가 성장동력을 만드는 산업혁명으로 바라본다. 그래서 그의 관심은 AI 챗봇보다 AI 데이터센터에 있고, 모바일 앱보다 AI 반도체 기업에 있다.
금융기업가정신은 미래를 먼저 보는 능력이다. 산업이 성장한 뒤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산업이 성장하기 전에 자본을 공급하는 것이다. 전필환은 지금 신한캐피탈을 그런 회사로 바꾸고 있다. AI 금융시대에 신한캐피탈이 꿈꾸는 미래는 단순한 캐피탈 1위가 아니다. 대한민국 AI 산업을 키우는 투자금융 플랫폼이다.
: SWOT 분석:Strengths(강점)
전필환은 기업금융과 투자금융 경험이 풍부한 IB형 CEO다. 취임 이후 대규모 부실자산 정리를 통해 건전성을 개선했고, 2026년 1분기 순이익을 전년 대비 97.3% 증가시키며 실적 회복에 성공했다. 일본 SBJ 법인장 시절 투자금융 조직을 구축한 경험도 강점이다.
Weaknesses(약점)
신한캐피탈은 여전히 부동산금융 잔재 리스크를 안고 있으며, 현대캐피탈이나 KB캐피탈처럼 강력한 디지털 플랫폼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AI 활용 역시 내부 혁신보다 투자금융 중심이어서 가시성이 다소 낮다.
Opportunities(기회)
AI,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인프라 등 국가전략산업 투자 확대는 신한캐피탈에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의 110조원 생산적 금융 전략과 국민성장펀드 참여 역시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
Threats(위협)
고금리와 경기 둔화, 기업금융 부실 위험, 투자자산 가치 변동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AI 산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투자 실패 위험도 존재한다. 또한 캐피탈업계 경쟁 심화와 조달 비용 상승 가능성도 지속적인 위협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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