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이 52조원을 돌파하며 올해 최고 수준을 기록했지만 실제 거래는 소수 종목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47곳 가운데 94%가 하루 거래대금 1000억원을 밑돈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전체 거래대금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극심한 유동성 쏠림 현상을 드러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2일까지 9거래일간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2조5839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시가 역대급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1월(27조561억원), 2월(32조2338억원), 3월(30조1430억원), 4월(29조5507억원), 5월(50조2148억원)을 모두 웃돌며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시장 전체 거래대금 증가와 달리 개별 종목별 유동성은 극심한 편중 양상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947곳 가운데 890곳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0억원에 미치지 못해 전체의 약 94%를 차지했다. 시장 거래가 급증했음에도 대다수 종목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비켜나 있는 셈이다.
거래대금 규모별로 살펴보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억원 미만인 종목은 110곳(11.5%), 10억원 미만은 367곳(39.0%), 100억원 미만은 246곳(26.0%)으로 집계됐다. 거래가 단 한 건도 이뤄지지 않은 종목도 23곳(2.5%)에 달했다. 시장 전체 거래 규모는 확대됐지만 실제 유동성은 일부 종목에 집중되면서 종목 간 양극화가 심화된 모습이다.
반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웃도는 종목은 57곳에 불과했다. 이들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 합계는 약 46조3764억원으로, 같은 기간 코스피 전체 일평균 거래대금의 88.2%를 차지했다. 전체 상장사의 6.0%에 불과한 종목들이 시장 거래 대부분을 흡수한 셈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5429억원, SK하이닉스는 12조1478억원으로 집계됐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들어 상승 속도를 높인 주체는 개인이었다"며 "한국 시장 전체를 사지 않고 이미 이익 재평가가 확인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자금을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장세의 쏠림은 단순한 투자심리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미 한국 시장의 주도주를 넘어 상품시장의 공통 기초자산으로 자리잡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최근 들어 시장 자금이 일부 업종과 종목으로 확산되는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호흡을 쫓아가면 6월은 섹터별 확산의 장세가 단기에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휴전이 임박하면서 지수가 반등하는 국면에서 기존 주도주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한 개별 종목의 반등으로 확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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