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춘 보도로 시작된 논란…새 증언에 다시 불붙어
논란의 출발점은 지난 4월 일본 주간지 주간문춘의 보도였다.
주간문춘은 다카이치 총리 측이 지난해 자민당 총재 선거와 올해 중의원 선거 과정에서 경쟁 후보들에게 불리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영상을 외부 업체에 의뢰해 제작·유포했다고 보도했다.
보도 직후 다카이치 총리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고, 논란도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최근 영상 제작에 관여했다고 주장하는 인물의 인터뷰가 공개되면서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또 이 대표가 통화 기록과 함께 제시한 전화번호가 총리 비서의 연락처와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의혹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확대되는 양상이다.
"내 방식 아니다"…총리는 거듭 부인
다카이치 총리는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그는 지난 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 자신도, 내 사무실도 다른 후보를 비방하거나 중상모략한 적이 없다"며 "그것은 결코 내 방식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해당 업체 대표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에 "면식이 없다"고 답한 뒤, 자신이 생각하는 면식의 기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게 제한적인 의미로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야당 공세·여당 우려…"이대로 끝날 문제 아니다"
야당은 총리실의 설명만으로는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고 보고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즈오카 슌이치 입헌민주당 대표는 "모순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추궁해 나가겠다"고 밝혔고, 고이케 아키라 일본공산당 서기국장은 "총리가 국민과 국회가 제기하는 의문에 충분히 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총리 비서를 국회에 출석시켜 사실관계를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사안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당 지도부를 지낸 한 인사는 "총리가 몰랐다고 말하는 것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황에 따라 논란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선거운동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총리 측 선거 조직의 관여 여부가 쟁점으로 부상할 경우 정치적 파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까지 의혹을 입증할 결정적 증거나 자료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다만 영상 제작을 주장하는 업체 대표의 증언과 관련 보도가 잇따르면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향후 추가 자료 공개 여부와 총리실의 대응이 이번 사안의 향방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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