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간동 날아온 '나비'…노소영 관장 "새 모색 위한 태세 갖춰"

  • 아트센터 나비 새 공간으로…재개관전 '뜸' 개막

  • 노 관장 직접 참석…"위대한 일엔 기다림 필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사진윤주혜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새 공간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나비가 여기로 날아왔어요."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새 공간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개막식에 직접 참석해 이처럼 밝혔다. 

미술계 관계자 수십여명이 참석한 이날, 환한 미소의 노 관장은 "둥지를 틀고 예술과 기술, 자연과 인간 등의 접점에서 새로운 모색을 하려고 마음의 태세를 잘 갖추고 있다"며 재개관 소감을 말했다.

그는 전시 제목인 '뜸'을 언급하며 "'맛있는 밥이 되기 위해서는 뜸을 들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모든 위대한 일은 금방, 인스턴트로 되는 게 없다"고 했다. 이어 "시간과 기다림, 뜸 들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뜸이) 이 시대의 좋은 화두라고 생각했다"며 "모든 것이 손끝에서 좌르륵 퍼지는 AI 시대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노 관장은 "활발하게 작업하는 분들을 돕고 지원하고, 나누는 역할"을 강조하며 "많은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개관한 아트센터 나비는 국내 최초 미디어 아트 전문기관으로, 그동안 SK그룹 본사인 서린빌딩에 자리해 왔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혼이 확정되며, 사간동 독립 건물로 이전해 26년 역사의 새 전환점을 열었다.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새 공간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11일 서울 종로구 사간동 새 공간에서 열린 재개관전  '뜸: A Pregnant Pause'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윤주혜 기자]

앞서 노 관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다음 챕터'를 강조했다. 그는 “26년의 시간을 매듭짓고 사간동의 새 공간에서 다시 문을 여는 이 자리는, 아직 그 형상을 다 드러내지 않은 다음 챕터가 안으로부터 자라나는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기계와 자연 사이에서 더디게 발효되는 시간을 탐구해 온 한진수 작가의 작품에서 발견되는 '잉태된 생명성'이야말로, 재개관의 순간에 가장 깊이 호응하는 언어”라고 부연했다. 

새 공간은 건물 전체를 미술관으로 운영하는 자립적 환경인 만큼, 아트센터 나비만의 색깔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술과 자연, 예술과 도시 환경이 교차하는 미래형 문화 플랫폼으로서 새로운 장을 펼쳐갈 예정이다. 
 
사진윤주혜 기자
한진수 작가의 개인전 '뜸: A Pregnant Pause' 전시 전경. 작품은 '화이트폰드'. [사진=윤주혜 기자]

전시 '뜸'은 끊임없는 변화를 보여준다. 먹 비눗방울이 바람에 날려 흰색 바탕으로 퍼지고, 자그마한 깃털 붓들이 바삐 움직이며 순간순간 다른 모습을 만들어간다. 하나가 깨지고, 새로이 채워지는 과정이 계속되며 쉼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한진수 작가는 이날 개막식에서 "제 작품들은 뚜렷한 목적과 결과를 통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각자 고유한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충분히 바라보면서 자신의 고유함을 경험하길, 자신만의 뜸을 들이는 시간을 갖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전시는 6월 12일부터 8월 1일까지.   
 
사진윤주혜 기자
한진수 작가의 개인전 '뜸: A Pregnant Pause' 전시 전경. 작품은 '불확실의 꽃'.[사진=윤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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