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 금리도 6% 돌파…李 "집값 상승 원인" 지적에 차주 발동동

  • 시장금리 상승에 반등…차주 이자 부담 확대

  • 대통령 전세대출 직격…은행권 대출 문턱 높아질 듯

사진유대길 기자
서울 시내 은행 ATM 기기. [사진=유대길 기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8%에 육박한 가운데 전세대출 금리 상단도 6%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가 줄줄이 오르면서 취약 차주의 이자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는 모습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전세대출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2년)는 이날 기준 4.11~6.71%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 3.77~6.27%에서 하단이 0.34%포인트, 상단이 0.44%포인트 오른 것이다.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며 이달 들어 전세대출 하단은 4%를 넘어섰고 상단은 6% 후반대까지 치솟았다. 변동형(6·12개월) 전세대출 금리 역시 연 3.15~5.85%를 기록해 6%대를 눈앞에 뒀다.

은행권 대출금리가 오르는 건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이들 대출금리 산정에 반영되는 준거금리인 금융채(무보증·AAA) 5년물 금리는 전일 기준 4.394%로, 지난해 말(3.499%)에 비해 0.895%포인트 올랐다. 변동형 전세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도 4월 기준 2.89%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문제는 전세대출 금리 상방 압력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전세 대출을 집값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은행들이 과도하게 전세 대출을 내주며 자금이 부동산으로 쏠렸다는 문제의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6조6000억원이다. 10년새 6배 이상 늘었다.

이에 시장에서는 대통령 발언 이후 전세대출 금리 인상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대출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은이 통화긴축 기조 전환을 예고한 점도 대출 금리 인상 우려를 키우는 요소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금융채 금리와 코픽스에도 영향을 주고,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사태와 대내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서 전세대출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과 전세대출 규제 논의가 맞물리면 당분간 대출 금리 상승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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