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오는 15~16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를 현행 0.75%에서 1.0%로 올리는 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 금리 인상이 결정되면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만이다. 정책금리 1.0%는 199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닛케이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등 집행부가 16일 회의에서 금리 인상안을 제시하고, 9명으로 구성된 정책위원회가 과반 찬성으로 이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중동 정세 긴장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이 폭넓은 품목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시적 변동 요인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도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본은행 관계자는 닛케이에 "기업의 가격 전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타이밍을 놓치면 나중에 대폭적인 금리 인상을 강요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닛케이는 중동 긴장에 따른 경기 하방 리스크가 현재로서는 제한적이라는 판단도 금리 인상론에 힘을 싣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상방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본은행 내부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우에다 총재도 지난 3일 강연에서 "중동 정세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금리 인상의 적절성을 확실히 논의할 필요가 있다"며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채권시장 불안을 고려해 국채 매입 축소 계획은 속도 조절에 들어갈 전망이다. 일본은행은 분기마다 국채 매입액을 줄이는 현행 조치를 2027년 4월 이후 중단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현행 계획에 따라 2027년 1~3월까지는 분기마다 2000억엔(약 1조9000억원)씩 감액을 이어가고, 같은 해 4월부터는 월 2조1000억엔(약 19조9000억원) 규모의 국채 매입을 유지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최근 일본 채권시장은 인플레이션과 재정 확대 우려로 불안정한 흐름을 보여 왔다. 지난 5월에는 장기금리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때 2.8%대로 올라 29년 반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또한 환율 시장에서도 엔저 흐름이 계속되는 가운데 엔 환율은 1달 만에 다시 달러 당 160엔선을 넘어섰다.
한편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경우, 확장 재정 정책을 펴고 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와의 정책 마찰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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