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총리 예상 깨고 또다시 '깜짝 발탁'…靑 "한성숙, AI 대전환 적임자"

  • 李, 네이버 CEO 출신 현직 중기부 장관 지명

  • 中企 수출 1186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 성과

  • '3채 보유' 다주택 처분 여부 인사청문회 쟁점

청와대는 7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질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청와대는 7일 이재명 대통령이 신임 국무총리 후보자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지난 3월 중소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통령이 한 장관에게 질문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새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해 6월 현 정부 초대 중기부 장관으로 발탁되며 ‘깜짝 인사’로 화제를 모았다.
 
당초 차기 총리는 업무 추진력과 내각 장악 능력을 감안해 정치인 출신이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번에도 예상은 빗나갔다.
 
이재명 대통령은 7일 민간 기업 대표 출신 인사를 ‘내각 2인자’로 발탁하면서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의 무게중심을 민생경제 회복과 인공지능(AI)·디지털 산업 전환에 두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1989년 숙명여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한 후보자는 컴퓨터 전문지 PC라인 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나눔기술 홍보팀장을 거쳐 1997년 엠파스 창립 멤버로 합류했고, 2007년 네이버 전신인 NHN으로 자리를 옮겼다. NHN에서는 검색 서비스 위주이던 네이버를 콘텐츠·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키며 10년 만에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한 후보자는 2017년 국내 최대 정보통신(IT) 기업 네이버의 첫 여성 CEO로 임명돼 2022년까지 수장 자리를 맡았다.
 
청와대는 ‘여성 총리’라는 상징성에 대한 해석에는 선을 그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여성 총리라는 점도 고려됐느냐’는 질문에 “우리 정부 인사 기조는 철저히 능력과 실력 중심”이라며 “왜 여성이냐고 물어본다면 2026년에 적합한 질문은 아닌 것 같다”고 일축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출발해 굴지의 디지털 기업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리더”라며 “민간의 실용성과 혁신성을 겸비하고 있고, 우리 사회의 AI 대전환 필요성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 CEO 재직 당시에도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등 기술 기반 성장을 주도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2022년 네이버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은 한 후보자는 유럽 시장 전체를 총괄하는 유럽사업개발대표로 활동을 이어갔고 장관 지명 전까지 고문으로 위촉돼 근무해왔다.
 
한 후보자는 중기부 장관 1년 동안 중소기업 정책의 패러다임을 ‘보호’에서 ‘성장’ 중심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186억 달러(185조원)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올 1분기에도 수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며 2년 연속 최고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업 중심인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다변화된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해외 진출을 공격적으로 지원한 결과였다.
 
또한 청년과 지역을 아우르는 ‘모두의 창업’ 기조를 내걸고 대한민국을 ‘최대 창업국가’로 도약시키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침체된 자영업·벤처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6만3000여 명이 신청해 정부 공모전 중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바 있다.
 
한 후보자는 지난달 28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도 이재명 정부가 세운 ‘국가 창업시대 선언’을 언급하며 “이제는 2045년을 바라보고 계획을 세울 때”라며 “20년간 창업국가로 나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기업 출신다운 디지털 역량이 행정력에 빛을 발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부처 내 흩어져 있던 정책 플랫폼들을 단계적으로 통합하는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복잡했던 신청 서류를 50% 이상 감축해 소상공인과 기업들의 행정 피로도를 낮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사청문회 쟁점은 부동산 문제가 될 전망이다.
 
한 후보자는 지난 3월 인사혁신처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공직자 정기 재산 공개 기준으로 재산 223억157만원을 신고했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본인 소유 서울 송파구 잠실동 아시아선수촌 아파트(27억3981만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오피스텔(20억7463만원), 서울 종로구 삼청동 단독주택(15억원), 경기 양평 단독주택 등 주택 4채를 보유하고 있다. 경기 양주에 있는 단독주택은 상속분으로 전체 중 10분의 1가량만 소유하고 있다. 한 후보자는 지난달 말 잠실 아파트를 처분해 3주택자가 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4월 14일 국무회에서 다주택자 정책라인 배제와 관련해 “고가 주택 보유자, 부동산 과다 보유자를 주택정책 결재·승인·논의 과정에서 다 빼라고 했는데 하고 있느냐”며 “용지 복사하는 직원조차도 다주택자는 안 된다”고 지시했다.
 
강 실장은 한 후보자의 주택 처분 등 부동산 문제에 대해 “청문 과정에서 자세한 소명이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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