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연일 논란을 낳고 있는 가운데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5일 노 위원장은 경기도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에서 열린 대국민 사과를 통해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며 "중앙선관위원장 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투표 참여로 보여주신 지방자치에 대한 국민의 높은 관심과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손상시켰다"며 "나아가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하여 선거 과정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하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으로서 참담함과 함께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정권이라는 국민의 소중한 권리를 침해하는, 있어서는 안 될 일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신속하게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하여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과 문제점, 대응 과정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개선방안 등을 마련하여 모든 결과를 소상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진상규명위원회의 활동이 객관적이고 철저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상규명위원회의 위원들은 모두 외부 전문가로 구성하여 운영하겠다"며 "그리고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등 이번 사태에 관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을 확인하는 모든 절차에 성실하게 임하고, 이후 그 결과에 따라 책임져야 할 일이 있다면 결코 회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노 위원장의 발언에 따라 선관위는 외부 전문가들로만 구성된 진상규명위원회를 신속히 꾸려 이번 사태의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 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 5월 노정희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장에 선임된 노 위원장은 이날 결정으로 임기 6년인 선관위원장 임기를 다 채우지 못하고 약 4년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앞서 6·3 지방선거 투표일인 지난 3일 서울 강남구·광진구·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지 못하는 사상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당시 장시간 대기에 지친 일부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하면서 선관위의 대응이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특히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 황교안 전 국무총리를 포함해 오래전부터 부정선거를 주장해 온 극우 시민단체들은 송파구 투표소와 과천 선관위 청사 등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시위대에 의해 봉쇄됐던 송파구 잠실 7동 제2투표소는 경찰 기동대 1000명이 투입된 가운데 2박 3일만에 투표함 2개가 반출돼 개표작업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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