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의 '탱크데이 논란'이 불매 운동으로 번지면서 그 여파가 골목상권으로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가 수년간 추진해 온 '소상공인 상생 프로그램'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자영업계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지난 2022년 소상공인 자영업자들과 상생 협약을 체결한 후 매년 지속해 온 골목 카페 지원 사업이 최근 사태로 인해 일제히 무기한 연기되거나 잠정 중단됐다.
가장 먼저 불똥이 튄 곳은 소상공인 카페 점주들을 대상으로 한 지원 사업이다. 스타벅스는 매년 전국의 영세 개인 카페 150여 곳을 선정해 매장당 400~500잔 분량의 상생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상생 음료 사업은 지금까지 많은 소상공인들의 매출 증대에 기여한 대표적인 상생 협력 사업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올스톱될 위기에 처하면서 고물가·고금리에 신음하던 골목 카페들의 고민도 커지게 됐다.
영세 자영업자들의 안전망 역할을 했던 '시설 보수 지원 사업'도 전면 중단될 위기다. 스타벅스는 그동안 집중호우 등 재난으로 수해를 입거나 경영 악화로 리모델링이 시급한 개인 카페를 연간 30~40곳가량 선정해 노후 시설을 직접 보수해 주는 상생 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나 스타벅스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일선 점주들 사이에서는 "지원을 받고 싶어도 주변 시선 때문에 받기 애매한 상황이 됐다"며 발만 구르는 실정이다.
지방의 우수 매장을 방문해 대기업의 경영 노하우와 고객 응대 방식을 벤치마킹하도록 돕던 '스타벅스 투어 프로그램' 역시 전면 취소 분위기로 돌아서면서 소상공인들의 역량 강화 기회마저 가로막혔다.
여기에 더해 스타벅스에 원두와 유제품을 공급하던 중소 납품업체들의 재고 적재와 출하량 둔화 피해까지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스타벅스 뿐 아니라 생태계 하부에 묶여 있는 소상공인과 중소기업도 타격을 입게 된 셈이다.
앞서 스타벅스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할인 행사에 '탱크 데이'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코리아 대표를 해임하고, 정용진 회장이 공개 사과를 하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고장수 전국카페사장협동조합 이사장은 "스타벅스 근처에 자리한 카페라면 모를까, 일반적인 골목상권 개인 카페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반사이익이 전혀 없다"라며 "오히려 대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모델이 한순간에 멈춰 서면서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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