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6개월 만기 '쏠편한 정기예금(비대면 가입 상품 기준)'의 금리를 기존 연 2.70%에서 2.85%로 높였다. 3개월 만기 상품은 2.70%에서 2.80%로, 1년 만기 상품은 2.85%에서 2.90%로 각각 금리를 상향했다.
최근 시장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시중은행마다 시장금리 상승을 반영해 예금금리를 잇따라 높이면서 수신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8일 'KB Star 정기예금' 금리를 최대 0.1%포인트(p)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3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연 2.65%에서 2.75%로 0.1%p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대표 상품인 '우리 원 플러스 예금' 금리를 최대 0.1%p 높였다.
2금융권에서의 방어전은 더 치열하다. 전국 저축은행 79곳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30%로, 올해 1월 초 2.92%에서 5개월 만에 0.38%p 올랐다. 이는 지난해 1월 연 3.33%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CK·조은·더블저축은행 등은 최고 3.7%대 정기예금 상품까지 출시했다.
은행권이 예금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는 것은 증시 호황으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계좌 수는 2241만1000개로 6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집계됐다. 정기예금 가운데 비중이 가장 높은 1억원 미만 계좌 수도 2162만9000개로 2019년 6월 말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달 말 기준 국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1억508만8686개로, 1년 전(8984만675개)보다 17% 증가했다.
은행권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그동안의 전통적인 예금 중심 자산 운용에서 벗어나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2일 기준 121조2452억원으로 올해 초 89조5210억원 대비 약 35.4%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권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도 거론된다. 특히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청년미래적금이 변수로 꼽힌다. 기존 은행 상품 대비 금리 경쟁력이 월등히 앞서는 만큼 적금 잔액이 대거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미래적금은 기본금리 5%에 은행별 우대금리 2~3%p가 더해져 최고 연 7~8% 수준 금리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 예탁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은행권 자금 이탈 압박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증시와 예금시장 사이의 자금 유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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