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테슬라 합병설 재점화

  • 비상장 평가액 1조2500억달러…테슬라 시총은 1조6000억달러

  • AI·전력·연산 자원 확보가 양사 접점

  • 주주 이해상충·주식교환 비율은 핵심 변수

AI로 생성한 이미지
[AI로 생성한 이미지]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와 우주개발이라는 사업 성격은 다르지만, 두 회사 모두 인공지능(AI) 인프라와 연산 자원, 전력 확보를 핵심 과제로 안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약 2주 뒤 나스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올해 초 머스크의 AI 기업 xAI와 합병했으며, 당시 비상장 시장에서 1조2500억달러(약 1700조원)의 평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현재 약 1조6000억달러(약 2180조원) 수준이다.
 
CNBC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머스크가 주변 인사들과 두 회사를 합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보도했다. 한 현직 테슬라 직원은 “회사 내부에서도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오래전부터 거론돼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력과 연산 자원 부족 문제가 두 회사의 협력을 늘리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두 회사의 접점은 AI와 대규모 인프라 투자에서 두드러진다. 스페이스X의 올해 1분기 자본지출 101억달러 가운데 75% 이상은 AI 관련 투자였다. 테슬라도 올해 자본지출이 약 3배 늘어 25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전력과 컴퓨팅 자원 확보가 두 회사의 협력을 늘리는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다.
 
양사 간 거래와 협력도 이미 진행돼왔다. 테슬라는 올해 1월 xAI에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이후 xAI가 스페이스X와 합병하면서 테슬라가 보유한 xAI 지분은 스페이스X 지분으로 전환됐다.
 
스페이스X도 테슬라 제품을 대규모로 사들였다. 2024~2025년 xAI의 테네시주 멤피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위해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 저장장치 6억9700만달러어치를 구매했고, 2025년에는 사이버트럭 1억3100만달러어치도 샀다. 양사 사이에서는 과거에도 태양광 장비, 자동차 부품, 전용기 이용, 특수합금 개발 등 여러 거래와 협력이 있었다.
 
인력과 지배구조도 일부 겹친다. 머스크는 두 회사를 이끌면서 양사 이사회에도 참여하고 있다. 벤처투자가 아이라 에런프라이스도 양사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다. 머스크의 동생 킴벌 머스크는 현재 테슬라 이사이며 과거 스페이스X 이사를 지냈다.
 
다만 실제 합병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이 적지 않다. 법률 전문가들은 양사 결합이 반독점 문제를 크게 일으키지는 않을 수 있지만, 주주 이해상충 논란을 부를 수 있다고 봤다. 어느 회사가 모회사가 될지, 주식 교환 비율과 적정 가격을 어떻게 산정할지가 핵심 쟁점이다.
 
스페이스X의 지배구조도 변수다. CNBC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 의결권 85%를 보유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도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을 사실상 좌우할 수 있는 구조다. 스페이스X는 이 때문에 나스닥 규정상 ‘지배회사’로 분류된다. 일반 상장사보다 이사회 독립성 등 일부 지배구조 요건에서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일반 주주의 견제력이 제한될 수 있다.
 
CNBC는 두 회사가 합쳐질 경우 가장 큰 수혜자는 머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 모두 머스크의 보상 조건을 시가총액 확대와 운영 성과에 연동하고 있어서다. 다만 합병은 아직 공식 발표가 아닌 내부 논의와 시장 관측 단계다. 스페이스X가 상장하면 두 회사의 기업가치와 머스크의 지배력, AI 투자 부담을 둘러싼 논의가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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