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스타벅스 '탱크데이'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지난 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에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내세워 계엄군 탱크 투입과 1987년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2026.05.2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26일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마케팅 논란에 대해 “어떤 변명도 하지 않을 것이며 모든 책임은 제게 있다. 제 잘못”이라며 머리를 숙였다.
정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유가 무엇이든 국민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드린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저를 포함한 신세계그룹 구성원 모두 우리 사회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하고 늘 국민의 마음을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사과문 낭독 중에 한 차례, 사과문을 모두 읽은 뒤 다시 한 차례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조사 결과 발표가 늦어진 데 대해 정 회장은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해 경위를 상세히 말씀드리기 위한 것이었음을 너그러이 이해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정 회장은 현장에서 묵묵히 근무 중인 스타벅스 직원들에 대한 각별한 보호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지금도 전국 매장에서 고객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최선을 다하는 스타벅스 파트너와 현장 직원들이 있다”며 “부디 이분들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분들은 성실한 직장인일 뿐이며, 책임은 조직과 저를 포함한 경영진에게 있다”고 부연했다.
사태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쇄신안도 예고했다.
정 회장은 “저를 포함한 그룹 구성원 모두 이번 일을 통해 더 낮은 자세로 배우고, 더 많이 들으며, 더 무겁게 책임지겠다”며 “외부 시스템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근본부터 점검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 기준도 한층 높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정 회장은 “오늘의 사과를 끝이 아닌 시작으로 삼아, 말이 아닌 행동으로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도록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18일 ‘탱크 데이’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 등을 사용했다.
‘탱크’는 1980년 광주에 진주한 계엄군 탱크를, ‘책상에 탁’은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 당시 당국이 사인을 축소·은폐하려 했던 발언(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을 연상케 한다는 비판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됐다.
스타벅스는 즉시 행사를 중단하고 정 회장은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각 해임했지만 이후 스타벅스와 신세계그룹 불매 운동까지 일어나는 등 논란이 확산됐다.
이날 정 회장의 대국민 사과는 지난 19일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한 데 이어 두 번째 사과다.
정 회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 사과문을 발표하는 것은 2024년 3월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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