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도 패션도 '단독' 경쟁…홈쇼핑업계, PB로 수익성 방어 노린다

  • TV 매출 13년 만에 최저…송출수수료 부담 커지자 PB 강화

  • GS샵·롯데홈쇼핑·현대홈쇼핑, 패션·언더웨어 PB 경쟁 본격화

신규 언더웨어 브랜드 UBGS 26 SS시즌 화보 사진GS샵
신규 언더웨어 브랜드 'UBGS' 26 SS시즌 화보 [사진=GS샵]

홈쇼핑업계가 자체브랜드(PB)와 단독 브랜드를 앞세워 수익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송출수수료 부담과 TV 시청 인구 감소로 성장 정체가 이어지자, 단순 상품 중개를 넘어 차별화된 자체 기획 상품으로 마진율과 고객 충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14일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쇼핑 등 7개 TV홈쇼핑사의 지난해 방송 매출액은 2조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2년(3조286억원) 이후 13년 만의 최저치다. 2021년까지만 해도 21조원대를 유지하던 전체 거래액 역시 작년 18조5050억원에 그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4.2%씩 쪼그라들었다.
 
반면 방송 매출액 대비 송출 수수료 비율은 2021년 59.9%에서 꾸준히 상승해 지난해 73.2%까지 치솟았다. 송출 수수료는 홈쇼핑사가 유료방송 사업자에게 채널 사용 대가로 지불하는 비용이다. 방송 매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고정비 성격의 송출 수수료 부담은 커지면서 수익성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의 대중화로 미디어 소비의 중심축이 TV에서 스마트폰으로 옮겨간 데 따른 결과다. 과거 ‘안방극장’을 주름잡던 TV 채널의 영향력이 급감하고 모바일 쇼핑 생태계가 주도권을 쥐면서 전통적인 홈쇼핑 업계가 구조적인 불황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런 구조적 변화 속에서 홈쇼핑업계는 패션·언더웨어 중심의 PB와 단독 기획 상품 확대를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GS샵은 이날 편안함과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자체 언더웨어 브랜드 ‘UBGS(Underwear Beyond Good Selection)’를 론칭했다. UBGS의 가장 큰 특징은 고객이 자신의 체형에 맞게 상·하의 사이즈를 각각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점이다. GS샵의 이번 행보는 패션 PB를 토탈 브랜드로 키우는 전략의 연장선이다.
 
지난해 GS샵 전체 브랜드 1위를 차지한 패션 PB ‘코어어센틱’은 2025년 누적 주문액 95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2위 브랜드 ‘라삐아프’는 15% 성장한 200억원, 디자이너 브랜드 ‘제이슨우’도 10% 성장한 1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 1분기 GS샵은 PB 패션 브랜드 성장에 힘입어 패션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7% 성장했다.
 
롯데홈쇼핑은 단독 패션 브랜드 중심의 실용성 전략으로 1분기 단독 브랜드 주문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늘었다. 대표 PB인 LBL은 영캐주얼 브랜드 ‘나이스클랍’과 협업한 프리미엄 라인을 내놓아 1분기에만 티셔츠류 25억원어치를 판매했고, 슬랙스 라인 확대로 팬츠 주문액은 25% 증가했다.
 
론칭 4년 차 단독 브랜드 ‘바이브리짓’은 작년 주문액 60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0% 성장하며 고성장 흐름을 유지했다. 롯데홈쇼핑은 여름을 앞두고 레이스 반팔·크링클 재킷 등 신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단독 브랜드 라인업을 계속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홈쇼핑은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남성복’ 시장을 정조준했다. 지난 4일 남성 컨템포러리 패션 브랜드 ‘매드마르스’를 업계 단독으로 첫 론칭했다. 특히 117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패션 유튜버 ‘깡스타일리스트’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겸 일일 쇼호스트로 기용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다가오는 가을·겨울 시즌에는 현대홈쇼핑 PB 남성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패션 경쟁력을 지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현대홈쇼핑
[사진=현대홈쇼핑]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