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바이오텍의 반격…바이오조 사이언시스 美 무대서 존재감 키웠다

  • 다케다·AZ·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 참석…"소규모 바이오텍도 세계 시장 가능"

브랜든 주라도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미국 자회사 부사장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제공
브랜든 주라도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미국 자회사 부사장.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제공
미국 바이오 산업 중심지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서 열린 글로벌 임상개발 행사 ‘클리니컬 아웃소싱 그룹(COG) 2026’ 무대에 한국계 바이오텍 기업이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13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바이오조 사이언시스(Biojo Sciences)는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미국 베데스다에서 열린 COG 2026에서 기조연설을 맡았다. 이번 행사에는 다케다(Takeda)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화이자(Pfizer) 애브비(AbbVie) 등 글로벌 제약사 관계자들과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존스홉킨스대학교 연구진 등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한국계 바이오텍 기업이 글로벌 임상개발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점 자체를 의미 있게 보고 있다. 기조연설은 행사 전체 방향성과 핵심 화두를 제시하는 상징적 세션이다. 통상 글로벌 빅파마 경영진이나 세계적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맡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바이오조 사이언시스의 이번 참여는 K-바이오의 글로벌 위상이 이전과는 다른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시장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과거에는 유망한 후보물질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었다면 최근에는 실제 임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지와 글로벌 투자자 및 규제기관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조 사이언시스가 이번 발표를 통해 이러한 시장 변화에 맞춘 새로운 운영 모델을 제시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번 발표는 존스홉킨스대학교 출신으로 15년 이상의 업계 경험을 보유한 브랜든 주라도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미국 자회사 부사장이 맡았다. 발표 주제는 ‘전략적 아웃소싱을 통한 임상적 우수성: 소규모 바이오텍의 시각(Clinical Excellence Through Strategic Outsourcing: A Small Biotech Perspective)’이다.
 
발표의 핵심은 소규모 바이오텍의 생존 전략이다. 대형 제약사처럼 막대한 자본과 인력을 갖추지 않더라도 전략적 협업과 효율적인 운영 체계를 통해 충분히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조 사이언시스는 특히 CRO(임상시험수탁기관)를 핵심 파트너로 활용하는 방식을 강조했다. CRO는 제약사나 바이오 기업을 대신해 임상시험 운영과 데이터 관리 환자 모집 규제 대응 등을 수행하는 전문 기관이다.
 
바이오조 사이언시스는 이러한 CRO를 단순 외주 업체가 아니라 글로벌 임상 역량을 확대하는 전략 파트너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은 기업이 모든 기능을 내부에 직접 구축하기보다 글로벌 전문기관과 협력해 임상 속도와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조직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다국가 임상시험 운영과 FDA 규제 대응 글로벌 데이터 관리 체계 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발표에서는 △미래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자금 조달 전략 △정교한 임상개발 설계 △AI 기반 운영 시스템 △글로벌 제약사 및 투자자 대응 전략 등이 주요 내용으로 소개됐다.
 
업계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AI 기반 운영 전략이다. 최근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는 AI를 활용한 신약개발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상당수 기업들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면 바이오조 사이언시스는 AI를 연구개발뿐 아니라 실제 기업 운영 전반에 접목하는 방향성을 제시했다. 신약 후보물질 분석부터 데이터 검토 의사결정 운영 효율화까지 AI 기반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제한된 인력과 자본으로 움직여야 하는 소규모 바이오텍 입장에서는 이러한 운영 효율화가 생존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조승연 바이오조 사이언시스 대표는 “바이오 혁신은 본질적으로 글로벌 산업이며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현재 바이오텍이 갖춰야 할 필수 역량”이라며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시장성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신약 데이터를 선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한국 바이오텍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 바이오텍 기업들도 기술력뿐 아니라 글로벌 운영 역량과 전략적 실행 능력을 함께 갖추는 방향으로 빠르게 진화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가 단순 기업 홍보를 넘어 국내 바이오 산업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과거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기술이전 중심 사업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글로벌 임상을 직접 수행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투자 시장의 평가 기준도 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처럼 연구개발 가능성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기보다 실제 임상 수행 능력과 비용 효율성 상업화 가능성 등을 함께 평가받는 분위기가 강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투자 시장에서는 후보물질 자체만큼이나 실제 임상 실행 역량과 운영 효율성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AI 기반 데이터 운영과 글로벌 협업 전략을 결합한 바이오조 사이언시스의 접근 방식이 관심을 끄는 배경”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텍 가운데 상당수는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글로벌 임상과 자금 조달 과정에서 한계를 겪어왔다”며 “이번 발표는 소규모 바이오텍도 전략과 운영 능력에 따라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바이오조 사이언시스는 신규 치료제 도입과 개발 상용화를 추진하는 임상 단계 바이오텍 기업이다. 기업 운영 전반에 AI 기반 시스템을 접목하고 있으며 글로벌 네트워크 중심의 임상 개발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바이오조 사이언시스가 이번 발표를 계기로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와 해외 시장 네트워크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글로벌 임상 네트워크를 결합한 운영 모델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경우 국내 바이오 산업의 새로운 성장 사례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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