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안 띄운 美, 답 없는 이란…제재·봉쇄 속 교착 장기화

  • 트럼프, 佛언론에 "이란 답변 곧 받을 것" 재차 언급

  • 美, 中·홍콩 기업 등 10곳 제재…호르무즈 봉쇄 놓고 긴장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이 이란에 종전안을 제시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지만, 이란이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미·이란 전쟁 종식 논의가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제재와 해상 봉쇄를 병행하고 있으며, 이란은 자국 선박 공격 시 보복을 경고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8일 미국의 종전 제안에 대한 이란의 답변을 당일 밤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란의 답변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거듭 밝혔다. 프랑스 LCI 방송의 마고 하다드 기자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자신과의 통화에서 이란으로부터 "매우 곧 소식을 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하루가 지난 뒤에도 이란이 해당 제안에 대해 움직임을 보였다는 신호는 없었다. 이 제안은 이란 핵 프로그램을 포함한 민감한 쟁점 협상에 앞서 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을 우선 선언한 뒤 호르무즈 해협 개방,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대이란 제재 해제 등 세부 합의를 위해 30일간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 처리 방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주 미국 매체 PBS 인터뷰에서는 이란과의 합의안에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는 방안과 이란 지하 핵시설 가동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란전 종식을 위한 합의의 하나로 필요하다면 이란의 농축 우라늄을 러시아로 받아 보관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이란이 미국의 제안에 즉각 호응할지는 불투명하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시간을 끌며 미국의 양보를 최대한 끌어내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중 정상회담을 위해 오는 14∼15일 방중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 타결 기대감을 거듭 피력하는 것과 달리, 이란 입장에서는 이미 휴전 상태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 요구를 서둘러 수용할 유인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영국 매체 가디언은 이란 협상가들을 상대해본 외교관들을 인용해 이란 측이 협상 과정에서 시간이 충분한 것처럼 행동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이란 압박 강화

이에 미국은 외교적 해법을 모색하는 동시에 대이란 압박도 강화하고 있다. 미 재무부는 금요일 이란 군부가 샤헤드 드론 제작에 사용되는 무기와 원자재를 확보하도록 도운 개인과 기업 10곳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중국과 홍콩에 있는 여러 개인과 기업도 포함됐다.

해상 봉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도 이어지고 있다. 미군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통해 이란의 무역 통로를 차단하고 있는 가운데,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자국 선박이 공격받을 경우 미국 거점과 적대 세력 선박에 보복하겠다고 경고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를 통해 "오늘 기준으로, 지난 4월 13일 이후 이란 항구로의 입출항을 막기 위해 상선 58척의 항로를 변경시키고 4척을 무력화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 측은 자국 유조선과 상선이 공격받을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맞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이란 유조선과 상선에 대한 어떤 공격이라도 생긴다면 이는 지역 내 미국 거점과 적의 선박에 대한 강력한 보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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