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치닫는 롱·숏] "상승장 놓칠라"…파생 예수금 올들어 2배로 '빚투'까지 역대 최고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지난 8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7.95포인트(0.11%) 오른 7498.00에 장을 마치며 지난 4일부터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역대급 '상승장' 속에 투자자들 간에 투자 전략이 갈리고 있다.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사이 파생상품 예수금과 신용융자 잔액, 투자자예탁금까지 일제히 역대 최대 수준으로 치솟으며 ‘롱(Long) 베팅’ 자금이 폭증하고 있다. 반면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인 대차잔액 역시 사상 최대 수준으로 불어나면서 급등 이후 조정을 겨냥한 ‘쇼트(Short) 베팅’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지난 7일 기준 38조2567억원까지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32조2335억원)보다 약 6조원 넘게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기록한 18조3986억원과 비교하면 넉 달 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난 셈이다.
 
장내파생상품 거래 예수금은 코스피200 선물·옵션 등 장내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둔 대기자금이다. 일반 현물 투자보다 변동성이 크고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 통상 공격적인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최근 코스피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자금이 파생시장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 역시 위험 수위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4월 말 사상 처음으로 36조원을 돌파한 이후 현재도 35조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한 금액으로 상승장에 올라타려는 투자 심리가 강해질 때 빠르게 증가하는 대표적 지표다. 증시 대기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 또한 지난 7일 137조원까지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으로 유입될 수 있는 실탄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 속에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 능력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은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5년간 파생상품 투자에서 매년 수천억 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변동성과 레버리지 구조 때문에 상승장에서는 수익 기대가 커지지만 반대로 시장 방향이 틀렸을 때는 손실도 급격히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 한편에서는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는 움직임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공매도 대기자금 성격으로 분류되는 대차잔액은 최근 사상 처음으로 180조원을 돌파했다. 증시 강세가 이어질수록 추가 상승에 올라타려는 롱 자금과 고점 이후 조정을 대비하는 쇼트 자금 투자가 동시에 이어지는 모습이다. 

증권가에서는 기업 실적이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강한 만큼 선행 주당순이익(EPS) 상승 흐름이 꺾이기 전까지는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상단을 섣불리 제한하기보다 추가 상승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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