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역내 금융안전망 구축과 차세대 금융 협력 체계 마련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역내 금융안전망의 자본 구조를 개편하고 금융협력 범위를 주식·파생상품 시장까지 넓힌다는 구상이다.
유 부총재는 3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제29차 아세안+3(ASEAN+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에는 지난해 10월 아세안의 11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한 동티모르가 처음으로 참석해 역내 금융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
회원국들은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 등으로 인해 역내 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커졌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분쟁이 장기화 될 경우 에너지를 넘어 산업 원자재, 물류, 식료품 가격 등으로 확산돼 광범위하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거시경제 및 금융 안정을 위해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 대응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한국 역시 전쟁 발발 이후 물가 상방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이는 석유류 가격이 급등한 결과다. 3월 생산자물가 역시 전월 대비 1.6% 상승해 2022년 4월 이후 4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아세안+3 회의에서는 역내 금융안전망인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화(CMIM)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 승인됐다. 자연재해 등 외생적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신속금융 프로그램(RFF)'의 조속한 발효를 추진하는 한편, 자금 지원의 확실성을 높이기 위해 CMIM 재원을 자본금 납입 방식(PIC)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한은은 재원 구조 전환을 연구하는 실무그룹(TWG)의 공동의장을 맡아 제도 설계를 주도하고 있다. 향후 구체적인 PIC 모델을 검토할 계획이다. TWG는 한은과 말레이시아중앙은행 주도로 2024년말 설립된 후 CMIM을 국제통화기금(IMF)와 유사한 형태로 전환하는 모델을 연구해 왔다.
유 부총재는 "중동 사태로 역내 안전망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PIC 전환은 역내 금융 안전망의 신뢰성·가용성·대응성을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TWG 공동의장으로서 PIC 거버넌스 이슈와 모델 설게를 책임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금융협력의 범위도 대폭 확대된다. 기존 '아시아 채권시장 이니셔티브(ABMI)'를 주식과 파생상품 시장까지 아우르는 '아시아 채권·금융시장 발전 이니셔티브(ABFMI)'로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차기 '제30차 아세안+3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는 내년 일본 나고야에서 열린다. 한국과 싱가포르가 공동 의장국을 수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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