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츠를 보고 또 봐도 계속 보고 싶다면,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빵이 녹아내리는 광고를 보고 효소를 사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한다.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저자는 스트레스, 수면, 운동, 쇼츠 중독, 사랑 등 일상의 소재들을 과학의 렌즈로 들여다본다. 독자들은 저자의 렌즈를 통해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고, 보다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
특히 저자는 '호르몬'에 집중한다. 쇼츠와 릴스를 반복 시청할 경우 도파민에 내성이 생기고, 더욱 강한 자극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형성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짚는다. 해결책도 제시한다.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의 역할을 강조하며,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도 준다.
수면과 운동, 사랑도 호르몬과 떼어놓을 수 없다. 공복 유산소 운동의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를 과도하게 자극해서는 안 된다. 사랑에 대해서도 과학적 접근을 시도하며, 페닐에틸아민, 엔도르핀 등 사랑의 성숙 단계에 따라 호르몬이 달라지는 점을 짚는다. 독자 각각은 자신의 상황에 맞춰 수면법, 운동법, 식단 등을 선택하면 되겠다.

슬픈 살인=조너선 로즌 지음, 박다솜 옮김, 문학동네.
이 책은 실존 인물인 '마이클 라우도어'를 다룬 회고록이자 논픽션이다. 저자는 어린 시절 친구였던 라우도어가 조현병을 앓다 30대에 살인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치밀하게 추적한다.
촉망받던 엘리트였던 라우도어는 예일대학교를 3년 만에 수석으로 졸업한 뒤, 최상위 경영 컨설팅 회사에 입사했다. 그러나 화려한 이력 뒤에는 조현병이 자리했다. 한때 조현병을 극복한 희망의 상징으로 주목받았던 그는 1998년 약혼녀를 살해한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저자는 친구의 일생을 담담하게 써내려간다. 그러면서도 1980년대 미국 사회에 만연했던 엘리트주의 문화와 지적 성취를 중시하는 가정환경을 짚으며, 라우도어의 조현병 증상이 악화될 수 밖에 없었던 배경에 주목한다. 아울러 정신질환에 대한 적절한 개입이 사라지질 때 어떤 비극을 초래하는지, 성과만을 강조하고 그 이면의 압박과 스트레스를 외면하는 사회분위기가 개인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등을 날카롭게 지적한다.
"마이클 본인이 희망의 상징이었듯 마이클의 영화 역시 희망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자신의 존재가 사회에서 인정받고 가시화되기를 절실히 원하는 수백만 사람들에게 마이클이 어떤 의미였는지, 나는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의 몰락이 그 수많은 개인들에게 얼마나 큰 절망을 안겨주었는지 역시 알지 못했다. 〈사이키애트릭 타임스〉 저널에서는 마이클 사건을 다룬 기사에 '홍보 포스터에서 현상 수배 포스터로'라는 제목을 달았다." (624쪽)
수양대군=김동인 원작, 이정서 편저, 새움.
김동인의 <대수양>을 현대인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편저했다. 작품의 원형과 본뜻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문장을 현대의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었다. 각 장에 제목을 달고, 어려운 한자들은 풀어썼다.
소설은 세종 재위시부터 문종의 승하 후 단종이 12세에 보위에 올라, 15세에 수양대군에게 왕위를 물려주는 과정을 그린다. 어린 왕을 가벼이 여기며 입지를 굳히려는 신료들, 국경 방비와 제도개혁 등 국가 운영을 사실상 방치하는 어린왕과 행정가들의 모습을 비춘다. 이를 통해 '조카를 죽인 잔혹한 삼촌'으로 알려진 수양대군의 통상적 이미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시 권력 구조와 정치 현실을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사자는 제 새끼가 사자 노릇을 감당하지 못할 것 같으면 그냥 죽여버린다지만, 사람은 그러지도 못하니 참으로 딱하오이다.' 만날 때마다 늘 듣던 이 아우님(세종)의 하소연에 대해 양녕은 머리를 숙이고 한참 말없이 있다가, 비로소 대답했다. '전하, 어쩔 수 없는 일이옵니다. 기린은 잠자고 스라소니(문종)가 춤추는 시대가 올 모양이니…….' '그 스라소니를 형님께서 돌보셔서, 너무 지나치게 숭한 춤이나 추지 않도록 이끌어주셔야 할까 봅니다.'"(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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