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 미·중 정상회담 흔드나…중국 '에너지 딜레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의 이란 항구 해상 봉쇄가 다음 달 미·중 정상회담의 부담 요인으로 떠올랐다. 중국이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기존처럼 애매한 입장을 유지하기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태가 장기화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 자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번 봉쇄는 중국을 정치적 딜레마로 몰아넣는 조치로 평가된다. 미국과 이란의 이슬라마바드 협상 결렬 직후 미국이 이란 항구를 드나드는 해상 교통 차단에 나서면서, 중국을 대이란 압박에 끌어들이려는 성격이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이번 봉쇄가 중국에 부담인 이유는 분명하다. 중국의 에너지 수급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의 이번 조치로 하루 약 200만배럴 규모의 이란산 원유 수출이 막힐 수 있다. 중국은 전쟁 전 이란산 원유의 최대 수입국이었다. 봉쇄가 길어질수록 중국의 에너지 안보와 중동 공급망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중국은 즉각 반발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미국의 봉쇄 조치가 국제사회의 공동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각 당사자에게 자제를 촉구하며 정치·외교적 해법을 강조했다. 중국은 휴전 유지와 협상 재개를 지지하면서 이번 사태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봉쇄 장기화는 결국 미·중 정상회담의 성격 자체를 바꿀 수 있다. SCMP는 이번 조치가 중국의 에너지 이익을 직접 건드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회담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 관련 선박이 실제로 차단되거나, 중국이 해상 안전 문제를 이유로 대응 수위를 높일 경우 미·중 정상회담은 통상 현안보다 중동 변수 관리 성격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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