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 불안이 고조되는 가운데, 충남도가 폐비닐을 활용한 ‘석유 대체 자원’ 확보에 나서며 에너지·자원 안보 대응에 선제적으로 뛰어들었다. 단순 재활용을 넘어 원료 생산까지 연결하는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이 핵심이다.
충남도는 15일 ‘폐비닐 고품질 자원화 사업’을 도 전역으로 확대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시군이 폐비닐을 별도로 분리·수거한 뒤, 재활용 업체의 화학적 재활용(열분해)을 통해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이를 정유사에 공급하는 구조다.
생산된 열분해유는 HD현대오일뱅크와 한화토탈에너지스에 공급돼 플라스틱 원료인 납사와 항공유 등으로 재가공된다. 폐기물이 다시 산업 원료로 순환되는 ‘자원-에너지 연결 구조’가 본격 가동되는 셈이다.
성과도 이미 확인됐다. 도는 지난해 천안시·서산시·당진시·홍성군 등 4개 시군에서 시범사업을 실시해 폐비닐 2619톤을 처리, 1217톤의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3405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충남도는 이를 기반으로 올해 도 전역에 폐비닐 분리배출·수거 체계를 구축해 안정적인 재생원료 공급 기반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 나아가 수거·선별·재활용·원료화·산업 활용까지 전 과정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재활용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 환경 정책을 넘어 에너지 정책의 성격을 띤다.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공급 리스크와 국제 환경규제 강화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재생원료 확보는 석유화학 산업의 생존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명 환경산림국장은 “정유·석유화학 업계는 기존 원유 중심 구조에서 벗어난 대체 원료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며 “폐비닐 자원화와 플라스틱 선순환 체계를 통해 자원순환을 넘어 에너지·자원 안보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충남도의 이번 정책은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하는 산업구조 재편의 시험대로 평가된다. 지역 안팎에서는 “기후위기와 에너지 위기를 동시에 대응하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기대와 함께, 수거 체계 정착과 경제성 확보가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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