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하며 연간 전망치인 1700억 달러 달성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에 따른 고환율·고물가 부담이 시차를 두고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31억9000만 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직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12월(187억 달러)을 크게 웃돌며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중동 전쟁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이를 상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3월에도 통관 기준 반도체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2월을 상회하는 경상수지 흑자가 예상된다"며 "4월 이후에는 국제정세 불안 및 인공지능(AI) 수익성의 반영 여부에 따라 변동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364억5000만 달러에 달한다. 3월 흑자 규모가 2월 수준을 웃돌 경우 1분기 흑자 규모는 약 600억 달러에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한은이 지난 2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연간 전망치(1700억 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연간 목표 달성에 대한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다만 이러한 흐름이 연중 내내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 미국과 이란이 2주 간 휴전에 들어갔지만, 그간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나들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환율·고물가 압력이 누적된 만큼 향후 후폭풍이 거셀 공산이 높다.
고환율과 고물가는 기업의 생산 비용을 끌어올리고 가계의 실질 구매력을 약화시켜 내수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 경우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경상수지 흑자 확대 속도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유 부장은 "현재로서는 경상수지가 크게 나빠질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4월 이후 국제정세 불안이 수입과 물가에 어떻게 반영될 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경상수지 흐름은 성장률 전망과도 맞물린다.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내수 회복이 지연될 경우 한은이 제시한 올해 2% 성장률 달성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외기관들은 이미 성장 둔화 가능성을 반영한 상태다. 지난달 27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고,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2.7%로 0.9%포인트 상향했다.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전쟁 장기화 시 생산 활동 전반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최지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은 수출 호조를 감안할 때 전분기 대비 1%에 가까운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투자 위축 영향으로 2분기부터는 성장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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