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부터 커머스까지"…中 진출 스타들, 성공 방식 달랐다

왼쪽부터 장나라 추자현 황치열 이다해 사진라원문화 BH엔터테인먼트 유대길 기자 KX엔터테인먼트
왼쪽부터 장나라, 추자현, 황치열, 이다해 [사진=라원문화, BH엔터테인먼트, 유대길 기자, KX엔터테인먼트]


중국은 오랜 시간 한국 스타들에게 가장 크고도 까다로운 시장이었다. 한때는 드라마 한 편, 예능 한 번, 앨범 한 장으로 단숨에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무대였지만 2016년 사드(THAAD) 갈등 이후 한국 연예인과 콘텐츠의 중국 진출은 사실상 제약을 받아왔다. 2026년 현재도 업계는 한한령 완화 가능성을 조심스레 지켜보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중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남긴 사례는 있었다. 흥미로운 건 성공의 방식이 모두 같지 않았다는 점이다. 누군가는 드라마로, 누군가는 음악과 예능으로, 또 누군가는 라이브커머스로 시장을 뚫었다.

'중국 진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은 장나라다. 2005년 제2회 중국 골든디스크 시상식에서 최고인기가수상을 받으며 폭발적인 인기를 입증한 장나라. 이후 배우로도 영역을 넓혀 2010년 중국 금계백화영화제 시상식에서 영화 '하늘과 바다'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금 돌아봐도 중국 진출 초창기 한류 스타의 가장 전형적인 성공 모델이다. 한국에서 쌓은 인기를 중국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연결한 경우였다.

추자현은 한국 스타의 후광에 기대기보다 현지 시장에 깊숙이 들어가 스스로 입지를 만든 쪽에 가깝다. 중국판 '아내의 유혹'으로 불린 '회가적 유혹'은 중국 역대 5위 안에 드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추자현은 현지에서 '시청률의 여왕'으로 불렸다. 보도에 따르면 그의 회당 출연료는 중국 진출 초기보다 10배가량 뛰어 1억원 수준에 달했다. 중국어와 현지 문화, 제작 환경에 적응하며 정면 돌파한 결과였다. 중국에서의 성공이 단순한 한류 프리미엄이 아니라, 현지화의 성과일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황치열은 예능이 스타의 체급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줬다. 그는 2016년 중국 후난위성TV '나는 가수다 시즌4'에 출연해 강한 인상을 남겼고, 8번째 경연에서 1위를 차지했다. 같은 시기 웨이보 계정은 개설 한 달 만에 팔로워 300만명을 돌파했다. 음원이나 드라마가 아니라 음악 예능 한 편으로 중국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셈이다. 황치열의 사례는 당시 중국 예능 플랫폼의 파급력이 얼마나 컸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동시에 중국 시장에서는 실력과 화제성이 한순간에 맞물릴 때 폭발력이 극대화된다는 점도 확인시켰다.

최근 눈에 띄는 이름은 이다해다. 그의 중국 성과는 과거의 드라마 흥행 공식이 아니라, 라이브커머스라는 완전히 다른 시장 구조 위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KOTRA에 따르면 중국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2024년 거래액이 4조 5000억 위안을 넘겼고, 2025년에는 5조 위안(한화 약 1095조원)을 돌파했다. 이런 흐름 속 이다해는 중국 대형 라이브 방송에서 30분 출연 만에 약 200억원 매출 기록을 썼다. 예전처럼 드라마 주연을 꿰차야만 중국에서 성공하는 시대가 아니라는 뜻이다. 이제는 현지 플랫폼 문법에 맞는 영향력, 신뢰도, 판매력이 새로운 성과 지표가 되고 있다.

중국 진출 스타들의 성적표를 한 줄로 묶긴 어렵다. 장나라는 가수와 배우를 모두 잡은 장기 흥행형, 추자현은 현지 적응과 정착에 성공한 정착형, 황치열은 예능을 통해 급부상한 화제성형, 이다해는 라이브커머스로 무대를 바꿔 탄 플랫폼형에 가깝다. 중국은 여전히 큰 시장이지만, 이젠 '한국에서 유명하면 중국에서 통한다'는 공식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언어, 현지 정서, 플랫폼 적응력, 정책 변수에 맞춰 자신을 어떻게 재배치하는지가 중요한 시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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