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국가 중에서도 이란에 우호적이었으나 이란 전쟁 중 이란의 미사일 공격 등으로 막심한 피해를 본 아랍에미리트(UAE)가 미국을 도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UAE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위한 결의안을 채택해 달라며 로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UAE 당국자는 이란 정권이 자신들의 생존을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고 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의지가 있다고 전했다.
UAE는 그동안 이번 전쟁의 가장 큰 피해자로 꼽혔다. 수도 아부다비와 경제 중심지 두바이 등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큰 피해를 보았지만, 평화로운 금융 중심지 이미지 유지와 중재 노력 등을 위해 이란에 대한 보복을 자제해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며칠 사이에 탄도 미사일 50발이 UAE를 공격하고 공격용 드론을 대거 보내는 등 공격이 거세지면서 UAE 측이 이란 공격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UAE 외교부는 해당 보도를 부인하며 "어떤 국가도 세계 경제 안정과 국제 안보를 위협하는 방식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막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이스라엘 예루살렘포스트는 보도했다.
UAE는 그동안 중동 국가 중에서도 이란에 관대한 자세를 취해온 나라로 꼽힌다. 역사적으로 양국은 상호 교류의 역사가 깊다. 19세기 이란 상인들이 두바이로 이주해 온 것은 물론이고, 1920년대에는 이란에 세속주의 왕정이 집권했을 때 히잡을 금지당하는 등 조치에 불만을 품은 이란인들이 두바이 등으로 이주했다고 WSJ는 전했다. 또 1970년대 후반 이란에 이슬람 혁명이 일어난 후에는 세속주의 이란인들이 다시 UAE로 넘어왔다. 이들 중에는 UAE가 건국하면서 국적을 취득한 사람도 있지만 대다수는 이란 국적을 유지하고 있다. UAE 내에 있는 이란인 수는 50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란이 UAE의 랜드마크인 버즈 알 아랍을 비롯해 팜 아일랜드 등에 공격을 퍼붓는 등 공격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UAE도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UAE 정부는 이에 자국 내 이란인 거주자의 비자를 취소했으며, 이란인의 입국 및 환승 금지를 확대했다. 또 두바이 이란 병원을 비롯해 이란인 클럽, 이란인 학교를 폐쇄했다고 WSJ는 전했다.
일부 이란인 UAE 영주권자 중에서는 미국 유학 중인 학생들도 있는데, UAE 정부가 영주권을 취소하면서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됐다고 한다. 이란은 현재 미 국무부의 입국 금지 국가 명단에 올라 있다. 어떤 학생들은 친지 등을 방문하러 이란을 방문하다가 발이 묶였다.
UAE 기업가인 미샬 알게르가위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은 가장 인내심 많은 이웃을 잃었다"면서 "(UAE에는) 이란 정권과 어떤 종류의 공존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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