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GBI는 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FTSE 러셀이 산출하는 선진국 국채 지수로, 블룸버그·바클레이즈 글로벌 종합지수(BBGA), JP모건 국채 신흥시장 지수(GBI-EM)와 함께 세계 3대 채권지수로 꼽힌다.
이번 편입은 단순한 자금 유입을 넘어 상징적 의미도 크다. 국채 발행 잔액, 국가 신용등급, 시장 접근성 등 엄격한 요건을 모두 충족해야만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다. 한국 국채가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선진 시장’으로 공식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유입 자금 규모 역시 상당하다. WGBI 추종 자금은 약 2조5000억~3조 달러로 추정되며, 한국의 예상 편입 비중은 2.08% 수준이다. 이에 따라 향후 8개월간 약 600억 달러(약 90조원) 이상의 외국인 자금이 순차적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달부터는 매달 9조~10조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이 기계적으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고채 발행 확대에 따른 수급 부담과 중동발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위축됐던 시장에 일정 부분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는 배경이다.
외환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WGBI를 추종하는 주요 투자 주체가 연기금, 중앙은행, 대형 자산운용사 등 장기 투자 성향의 기관이라는 점에서다. 이들이 국고채를 매입하기 위해 보유 달러를 원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달러 공급이 늘어나고, 최근 1500원선을 넘나드는 원화 약세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편입이 시작된 1일 국채 금리는 즉각 반응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기준 전 거래일보다 8.7bp(1bp=0.01%포인트) 하락한 연 3.465%를 기록했고, 10년물 금리 역시 8.4bp 내린 3.795%에 거래됐다.
다만 이러한 금리 하락이 추세적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일시적 효과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거시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원화 약세다.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이 금리 하락을 견인하기보다는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하는 방어적 역할에 머물 수 있다는 진단이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 약세가 심화될 경우 지수 내 편입 비중이 1%대로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주식시장으로의 글로벌 자금 이동과 전쟁에 따른 채권 투자심리 위축 역시 WGBI 추종 자금 규모 자체를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WGBI 편입은 금리 하락을 견인하는 ‘게임체인저’라기보다, 금리 상승을 억제하는 완충 장치로 기능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실제로 금리가 의미 있게 하락하기 위해서는 전쟁 리스크 완화, 국채 발행 부담 축소 등 보다 근본적인 여건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연구원은 “WGBI 편입은 전쟁과 인플레이션 등 금리에 비우호적인 환경을 일부 상쇄하는 수준의 효과로 보는 것이 적절하다”며 “편입이 마무리되는 11월 이후 자금 유입이 둔화될 경우 다시 수급 부담이 부각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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