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지화·특화상품·기술기업 전환으로 위기 극복"

  • 현대차 제58회 주주총회 개최

  • 미국, 유럽, 중국 등 지역별 전략 차종 출시 확대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3일 오전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 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0403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현대차가 미국, 유럽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맞춤 차량을 적극 출시하고, 인도·사우디·베트남 등에는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한다. 중동전쟁, 미국 관세 압력, 고환율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지 생산 확대, 공급망 다변화, 유연성 확대 등의 전략을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제58기 주주총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의 올해 경영 방침과 핵심 전략을 발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글로벌 판매량은 414만대, 연 매출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186조300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영업이익은 11조4700억, 영업이익률은 6.2%, 순이익은 10조3600억원으로 글로벌 판매량 3위, 수익성 2위라는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친환경차 글로벌 판매량이 100만대로, 하이브리드는 28%, 전기차는 26% 성장했다"면서 "하이브리드, 전기차, 내연기관차 등 고객 니즈에 맞게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게 한 멀티 파워트레인 전략이 성공적으로 안착했고, 제네시스는 미국 8만2000대 판매를 비롯해 글로벌 판매량이 22만2000대를 기록하는 등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럭셔리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무뇨스 사장은 올해 글로벌 통상 환경이 높은 변동성, 공급망 리스크, 관세 압력,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는 만큼 정주영 창업회장의 도전정신으로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경영 방침으로 △현지화 전략  △지역별 특화 상품 강화 △기술 기업 전환 등을 제시했다. 

그는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 "미국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고,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이 시작되며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베트남에 신규 생산 거점을 구축해 고객과 더 가까운 곳에서 더 많은 차량을 생산하는 현지 생산 체계를 강화하겠다"면서 "2030년까지 그룹 기준 글로벌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 확대해 통상 리스크에 대응하는 구조적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했다.

특화 상품 전략과 관련해서는 "각 지역의 도로, 라이프스타일, 고객 취향 등을 반영한 현지 제품을 선보이겠다"면서 "중국에서는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유럽에서는 아이오닉3 공개를 시작으로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중국에서 특화 상품인 일렉시오 SUV를 공급했고, 올해 신형 세단 전기차도 출시할 예정이다. 연간 판매 목표는 올해보다 2배 늘어난 50만대로 잡았다. 유럽에서는 신차 라인업 확대와 함께 2027년까지 모든 모델에 친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예정이다. 

인도에서는 2027년 최초로 현지 설계, 개발한 전기 SUV를 공개하고, 2030년까지 50억달러의 투자해 푸네 신공장 생산능력을 25만대로 확대한다. 아울러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을 투입하고, 2027년에는 제네시스의 인도 진출도 검토한다.

한국에서는 팰리세이드, 아이오닉9 신차 및 아이오닉6 개조차, 투싼, 아반떼 차세대 모델 출시가 예정됐다. 북미에서는 연내 투싼과 엘란트라를 출시하고, 2027년부터는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을 선보인다. 또 2030년 내에 중형 픽업트럭 출시를 비롯해 36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제네시스는 올해 고성능 GV60 마그마와 플래그십 SUV 전기차를 선보인다.

무뇨스 사장은 자동차 회사를 넘어 기술 기업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그는 "새로운 리더십을 바탕으로 플레오스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가속화해 더 많은 차량에 혁신적인 주행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엔비디아와의 협업, 포티투닷 및 모셔널에 대한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 강화 등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아틀라스를 실제 생산 현장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며 "구글 딥마인드와 엔비디아의 손잡고 피지컬 AI를 생산하고 움직이게 하는 지능형 시스템을 만드는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 함께한 '깐부회동'을 언급하며 "수조 달러 기업 가치를 가진 글로벌 기업 대표의 만남은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피지컬 AI 기술협력으로 이어졌다"면서 "현대차가 글로벌 AI 혁신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됐고, 이를 바탕으로 SDV 및 자율주행 전략을 이끌 핵심 체계를 강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현대차는 단순한 차량 제조사가 아닌 로보틱스, 자율주행, AI분야에서 선도적 위치를 갖춘 첨단 모빌리티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불확실성 속에서도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 사업을 확장해온 창업회장의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협력사들과 '원팀'의 실천을 구사해 2030년 비전 달성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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