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5일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카타르의 LNG 불가항력 선언과 관련해 "카타르에너지의 공식 발표가 있지는 않았다"며 "얼마 전에도 유사한 선언이 있었던 만큼 초기부터 카타르 물량을 올해 물량 계산에서 제외하고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외신 등에 따르면 카타르에너지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한국과 이탈리아, 벨기에, 중국 등과의 LNG 장기 공급 계약 이행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핵심 생산 거점인 라스라판 생산 시설이 이란의 미사일 공격으로 수출 용량의 17%가 손상됐기 때문이다. 카타르 측은 이를 복구하기 위해 3~5년의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카타르는 전 세계 LNG 물량의 2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전체 LNG에서 카타르가 차지하는 비중은 14% 가량으로 추정된다.
다만 국제유가와 연동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 가격은 인상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양 실장도 "구매자 중심 시장에서 판매자 중심으로 시장이 전환되면서 가격이 요동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또 "카타르에서 불가항력을 선언할 경우 전반적으로 가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모니터링에 나서고 수급에 대한 면밀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며 "하반기 이후 난방 요금과 전력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조해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
러시아산 원유 등의 도입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일부 해소했다. 러시아 경재 제재를 담당하고 있는 미국 재무부의 카운터 파트너인 재정경제부를 통해 기업 문의사항 등을 전달해 구체적인 답변을 받아낸 것이다.
양 실장은 "러시아산 원유와 석유제품 도입과 관련해 달러화 외에 위안화, 루블화, 다르함화 등의 결제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이에 따른 2차 제재도 없다는 점을 확인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련 내용을 업계에 신속히 전파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러시아산 물량 도입과 관련해 추가적인 질의 사항이나 애로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다시 한번 확인하고 함께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실제로 러시아나 이란산 원유로 구매가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양 실장은 "원유는 성상문제, 신뢰 거래자 문제, 한 달 내에 거래가 마무리될지 등의 문제가 남았다"며 "정유사가 지원을 요청하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원유에 대한 직접 구매보다는 나프타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는 "나프타 관련 업계가 접근 물량이 많다는 판단에 확인을 받아 온 것"이라며 "나프타는 상대적으로 원유보다 도입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석유제품 전반으로 가격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 실장은 "페인트 가격이 40% 이상 급등하는 등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공급망 문제가 터지고 있다"며 "정부는 미세혈관까지 살피듯 품목별 우선순위를 가려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수급 조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수출 제한이나 공급 조정 명령까지도 검토해 국내 시장 안정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국내 공급망 문제인지, 공급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제, 시장에서 가수요가 발생했는지 등을 점검해 진단한 뒤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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