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제유가가 상승 전환하면서 생산자물가가 여섯 달 연속 상승했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3.25(2020년=100)로 전월 대비 0.6% 상승했다. 지난해 9월(0.4%)과 10월(0.3%), 11월(0.3%), 12월(0.4%), 올해 1월(0.7%)에 이어 6개월 연속 올랐다. 2023년 12월부터 2024년 5월까지 이어진 상승 이후 최장 기간 오름세다.
품목별로 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2.2%)과 축산물(2.2%)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월 대비 2.4%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4.0%), 1차금속제품(0.8%)이 오르며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및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1.8%)가 오르면서 0.1%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금융및보험서비스(5.2%), 음식점및숙박서비스(0.4%) 등을 중심으로 0.6% 올랐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피망(36.9%), 물오징어(12.1%), 알루미늄 1차 정련품(10.7%), D램(7.8%) 등이 큰 폭으로 올랐다.
이문희 한국은행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가 두바이유 기준으로 전월 대비 1월 -0.1%에서 2월 10.4%로 상승 전환하면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영향을 크게 받았다"며 "2월 국제유가 상승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된 데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생산자물가 상승 압력은 3월 들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3월 1~20일 기준 두바이유 가격은 전월 평균 대비 82.9% 급등했고,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도 2.0% 상승했다.
이 팀장은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이 생산자물가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구체적인 영향의 정도는 석유제품이나 화학제품도 수입원가의 비용 상승에 기업이 어느 정도 반영을 할지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수입품까지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 중간재(0.6%)와 원재료(0.7%), 최종재(0.2%)가 모두 오른 영향이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2월 총산출물가지수도 공산품(1.1%)과 서비스(0.6%) 등이 상승하며 전월보다 0.9% 올랐다.
이 팀장은 "생산자물가의 소비자물가 전가 시차는 시장 상황과 정책, 기업 전략에 따라 달라진다"면서도 "최근 국제유가 상승이 주유소 판매 가격에도 일부 반영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석유제품 최고가격제 등 정책 요인에 따라 가격 전가 속도는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2월 유가 상승과 3월 급등세가 소비자 가격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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