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전쟁 공포가 연이틀 한국 증시를 집어삼켰다. 코스피는 12% 급락해 간신히 5000선을 버텨냈고 코스닥은 14% 폭락하며 1000선이 무너졌다. 2001년 9·11 테러 때를 능가하는 최악의 '패닉' 장세다. 원·달러 환율도 한때 1500원을 돌파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관련기사 2, 12면>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06%(698.37포인트) 내린 5093.54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12.65%(732.46포인트) 급락한 5059.45까지 밀려나며 5000선 붕괴 직전까지 밀렸다. 이날 낙폭은 한국 증시 역사를 통틀어 최악 수준이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 12일(-12.02%)은 물론 글로벌 금융위기(-10.57%), 코로나19 팬데믹 초기(-8.39%), 2024년 8월 '블랙먼데이'(-8.77%) 때보다 더 떨어졌다.
코스닥도 속절없이 무너졌다. 전장 대비 2.25% 하락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14.17%(161.16포인트) 하락한 976.54를 기록했ㅇ며 심리적 지지선인 1000선이 붕괴됐다. 이후 하락 폭을 다소 줄여 14.00%(159.26포인트) 내린 978.44로 마감했다.
시장 전반에 패닉 셀링이 확산되자 거래소는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매도 사이드카와 서킷브레이커를 잇달아 발동했다.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동시에 발동된 것은 2024년 8월 이후 1년 7개월 만이다.
외환시장 상황도 처참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476.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 1484.2원까지 오르며 장중 고가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24일(148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이후 약 17년 만에 처음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란 사태가 단기에 끝나지 않을 조짐을 보이면서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통행 재개 여부가 향후 증시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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