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성수 '한강벨트' 수주전, 현대·삼성·GS 3강으로 재편

  • 성수1지구 GS건설 '무혈입성' 유력... 압구정도 구역별 '1강 구도'

  • 출혈 수주 피하고 '선택과 집중' 전략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도심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서울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 사업지에 몰려 경쟁하기보다 유력 사업지를 나눠 맡는 ‘선별 수주’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압구정동 등 올해 핵심 정비사업지에서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3개 건설사를 중심으로 재편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재개발 조합 사무실에서 열린 2차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만 참석했다. 지난달 20일 마감된 1차 입찰 역시 GS건설이 단독 응찰하며 유찰된 바 있다.

이로써 성수1지구 사업은 GS건설의 단독 수주가 유력해졌다. 현행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입찰이 2회 이상 유찰될 경우 조합은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조합은 조만간 이사회와 대의원회를 거쳐 GS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뒤, 시공사 선정 총회를 통해 최종 시공사를 확정할 전망이다.

성수1지구 사업은 공사비 약 2조1540억원 규모로 최고 69층, 3014가구 대단지가 들어설 ‘강북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당초 GS건설과 현대건설의 2파전이 예상됐지만 경쟁자로 거론되던 현대건설이 입찰을 포기하면서 GS건설이 수의계약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건설이 최근 성수1지구 대신 압구정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전략을 택했기 때문이다.

GS건설은 입찰보증금 1000억원을 전액 현금 납부하며 사업 참여 의지를 공고히 했다. 프리츠커상 수상 건축가와의 협업을 골자로 한 ‘비욘드 성수’ 전략을 통해 한강변 250m 초고층 랜드마크 조성을 예고하고 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인 압구정 특별계획구역 역시 치열한 경쟁보다는 단독 입찰에 따른 수의계약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재건축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3구역 수주에 전력을 쏟고 있다. 예정 공사비만 약 5조5000억원에 달하는 사업으로, 글로벌 설계사 람사(RAMSA)와 모포시스와의 협업을 공언한 상태다. 최근 설계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마스터플랜을 논의한 데 이어, 인접한 2구역 시공권을 이미 확보한 점을 내세워 단지 간 연계 시너지와 사업 추진 속도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예정 공사비 약 2조1000억원 규모의 압구정 4구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애플 파크를 설계한 세계적 건축가 노만 포스터와 협업해 하이엔드 단지를 제안했다. 책임준공 확약서 제출 등을 통해 조합원 신뢰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3구역 현장설명회에 불참하며 현대건설과의 직접 경쟁을 피하는 대신 4구역 거점 확보에 집중하는 전략이다.

이 같은 분산 수주 양상의 배경으로는 ‘공사비 충격’과 ‘수익성 리스크 관리’가 꼽힌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으로 건설사들이 무리한 수주 경쟁을 벌일 경우 금융 비용이나 이주비 지원 등 과도한 조건이 제시되면서 사업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3강 중심의 ‘선택과 집중’ 기조가 여의도 시범아파트나 목동 재건축 등 차기 대형 정비사업지로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A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과거처럼 한 사업지를 놓고 건설사들이 사활을 거는 경쟁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성수1지구는 GS건설, 압구정 3구역은 현대건설, 4구역은 삼성물산이 각각 거점을 굳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