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정세가 전쟁 리스크로 인해 불안정한 가운데, 인공지능(AI)의 위상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그리고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 사태에서 AI가 전쟁의 핵심 무기로 부상하고 있다.
AI는 단순한 보조 도구를 넘어, 타겟 식별, 사이버 공격, 여론 조작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되며 전쟁의 양상을 바꾸고 있다.
AI가 바꾸는 전쟁의 양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AI가 현대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다. 양측은 AI를 드론 작전, 정보 수집, 지뢰 제거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매월 5만 개 이상의 전선 영상을 AI로 분석해 적의 움직임을 예측하며, 드론이 자율적으로 표적을 추적해 공격하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러시아 역시 AI 기반 로이터링 탄약과 ISR(정보, 감시, 정찰) 플랫폼을 사용하며, 중국의 듀얼 유스 기술과 이란의 AI 강화 드론을 활용해 전투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 전쟁에서 드론이 사상자의 70~80%를 초래하며, AI가 전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의 전 총사령관 발레리 잘루즈니는 AI가 저비용 전쟁을 가능하게 한다고 평가했다.
최근 미국의 이란 공습은 AI와 사이버 전쟁의 결합을 보여준다. 2026년 3월 1일 시작된 '에픽 퓨리' 작전에서 미국은 앤스로픽의 클라우드 AI를 사용해 정보 분석과 표적 식별을 수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앤스로픽과의 계약을 취소한 직후에도 사용된 것으로, AI가 이란의 통신 및 센서 네트워크를 방해하며 '눈먼 적'을 만들었다. 사이버 작전과 결합된 AI는 이란의 IRGC(혁명수비대)를 내부에서 붕괴시키려 했으며, 해커들이 AI를 이용해 피싱과 정보 수집을 강화했다. 이란 측도 AI 기반 사이버 공격을 시도했으나, 미국의 우위가 두드러졌다. 이 사태는 AI가 SNS 여론전과 사이버 전쟁을 동시에 주도하는 '하이브리드 전쟁'의 시대를 알린다.
이러한 사례들은 AI가 전쟁에서 '두뇌' 역할을 한다는 점을 증명한다. AI는 실시간 위협 탐지, 자율 무기 시스템, 정보 작전을 통해 전투 효율성을 극대화하지만, 윤리적 딜레마와 오작동 위험도 동반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AI가 '가장 파괴적인 무기 경쟁'을 촉발한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이 UN에서 경고한 바와 같다.
폭발적 성장하는 AI 국방 시장
AI의 군사적 활용이 확대되면서 시장 규모도 급성장하고 있다. 2024년 AI 및 분석 기반 군사·국방 시장 규모는 104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2025년 115억 달러로 증가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13.4%로, 2034년에는 358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AI가 디자인, 감시, 보안, 훈련 등에서 혁신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빅테크 기업뿐 아니라 전통 국방 기업들의 AI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RTX, 노스럽그루먼, BAE 시스템즈, 탈레스 등이 AI 국방 투자를 주도하며, 이들 회사의 시장 점유율은 글로벌 AI 국방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록히드마틴은 AI를 F-35 전투기와 센서 융합에 적용하며 시장 선두(19.6%)를 유지하고 있다. RTX는 AI 기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강화하고, 노스럽그루먼은 B-21 스텔스 폭격기에서 AI를 활용한다. 이러한 투자는 정부 예산 증가와 기술 경쟁으로 촉진되며, 2024년 미 국방부 AI 예산만 46억 달러에 달한다.
또한, 팔란티어, 오픈AI, xAI 등의 AI 전문 기업이 국방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
AI 국방 시장의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다. 2034년까지 시장 규모가 3배 이상 확대되며, AI가 핵 C2(지휘통제), 드론 스웜, 사이버 방어에 핵심이 될 것이다. 그러나 위험도 크다. AI의 오인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 자율 무기 확산, 사이버 공격 증대가 우려된다. 국제 사회는 AI 군사용 제한을 논의해야 하며, 미국의 최근 이란 공습처럼 AI가 전쟁을 '비인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