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이란 공격] 중동 공항 줄줄이 폐쇄…발 묶인 韓 관광객 어쩌나

  • 전 세계 주요 도시 잇는 중동 주요 관문 공항 마비

  • 현지 공관 비상 대응 체제 돌입…체류객 이동 수단 등 지원

  • 충돌 여파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며 호텔 피해도 속출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의 이 구스티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장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두바이 및 도하행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 쿠타의 이 구스티 응우라 라이 국제공항에서 승객들이 출국장 안내 전광판을 살펴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여파로 두바이와 도하행 일부 항공편이 취소됐다.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이은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중동 지역 주요 관문 공항들이 줄줄이 폐쇄됐다. 전 세계 주요 도시를 잇는 '슈퍼 허브'가 마비되면서 항공편 결항과 회항이 잇따르는 가운데 귀국 일정을 앞둔 한국인 관광객들 발이 묶이는 등 현지에서는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1일(이하 현지시간) 이집트 한인회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현지 한국대사관과 한인회에는 귀국 방법과 절차를 묻는 한국인 관광객들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지난달 28일 불거진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여파로 두바이, 아부다비, 도하, 리야드 등 아라비아반도 주요 공항이 전면 폐쇄된 데 따른 것이다.

이집트 등지를 방문했던 여행객들은 오도 가도 못하는 처지에 놓였다. 한 여행객은 현지 교민 단체대화방에 "아부다비 공항 폐쇄로 이집트에 계속 머물게 됐다. 패키지 일정이 끝나 개인 비용을 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경로로라도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비자 만료를 앞둔 관광객들의 우려 섞인 문의와 한국에서 전세기를 띄우는지 묻는 절박한 상황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악화하자 현지 공관들은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주이집트 대한민국대사관은 체류객들에게 우회 경로와 비자 만료 시 대처법 등을 안내 중이다. 또한 영사를 급파해 피란민들에게 통관과 이동 수단을 지원하고 있다. 공관 직원들과 현지 교민들의 자발적인 협조를 통해 임시 숙소도 마련 중이다. 주이스라엘 대사관은 체류객을 대상으로 육로를 통한 이집트 카이로 대피를 추진한다. 주이란 대사관도 인접국으로 대피하는 경로와 시기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 하늘길이 막히면서 항공업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아랍에미리트(UAE) 민간항공국은 이번 사태로 발이 묶인 승객만 2만명이 넘는다고 밝혔다. 실제로 세계 최대 국제선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은 모든 운항을 무기한 중단했다. 에티하드항공과 카타르항공 역시 일시적으로 모든 항공편 운항을 멈춘 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중동 국가 영공 폐쇄 통보를 받은 전 세계 항공사들도 중동행 항공편 취소를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인천~두바이 노선을 주 7회 왕복 운항하던 대한항공도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1시 13분 인천을 출발해 두바이로 향하던 대한항공 KE951편은 UAE 공역 폐쇄 정보에 따라 미얀마 상공에서 회항했다. 같은 날 두바이발 KE952편 역시 결항 처리됐다. 대한항공 측은 1일 이후에도 해당 노선 운항에 지장이 생길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무력 충돌의 여파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며 호텔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두바이 정부 공보국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요격된 드론 파편이 두바이 랜드마크인 초호화 호텔 부르즈 알 아랍 외벽에 부딪혀 화재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두바이 페어몬트 더 팜 호텔에서는 미사일 파편이 떨어져 저층부가 화염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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