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25·서울시청)이 세 번째 올림픽에서 성치 않은 몸을 이끌고 4위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일궈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차준환은 1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 연습 링크에서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른쪽 발목 복숭아뼈 쪽에 물이 찰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최근 스케이트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발목이 눌려 통증이 심해졌다"며 "물이 찬 상태로 치료를 받다 보니 부은 채로 굳어버렸다. 하지만 올림픽까지는 어떻게든 버티자는 생각으로 임했고,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내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혼 끝에 프리 스케이팅을 마친 직후에는 긴장이 풀리며 심한 감기 몸살까지 앓았다. 차준환은 "경기가 다 끝나고 아파서 다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이런 차준환의 투혼에 '특별한 손님'이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차준환의 프리 스케이팅 곡 '미치광이를 위한 발라드'의 원곡자인 이탈리아 전설의 가수 故 밀바의 딸, 마르티나 코르냐티가 코리아하우스를 방문해 감사 인사를 전한 것이다.
마르티나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5년 전 돌아가신 어머니가 보셨다면 감동하셨을 것"이라며 "경기 중 넘어진 뒤에도 다시 일어나 연기를 이어가는 모습은 숭고했다. 음악과 깊이 교감하는 모습에 감동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에 차준환은 "상상도 못 했던 일이라 놀랍고 감사하다"며 "내가 그 곡으로 연기하며 오히려 힘을 받았다. 곡을 바꾸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한편, 차준환은 오는 22일 열리는 갈라쇼에서 국악인 송소희의 '낫 어 드림(Not a dream)'에 맞춰 연기를 펼친다. 그는 "내 경기를 관통하는 단어가 '자유로움'인데 이를 잘 표현한 곡이자 한국적인 곡"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향후 일정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올림픽 이후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대해서는 "발목 상태 등을 감안해 출전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고, 4년 뒤 2030 알프스 올림픽 도전에 대해서도 "지금은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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