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KTX 교체 시계 '째깍'… 입찰 경쟁 본격화

  • 7월 입찰 유력 현대로템·우진산전 2파전 예상

경기 고양시 행신역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KTX 열차 사진KTX
경기 고양시 행신역 인근에 대기하고 있는 KTX 열차. [사진=KTX]
20년 이상 운행한 노후 KTX의 교체 시기가 빨라지고 있다. 이르면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입찰 절차가 시작될 전망이다. 총 5조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가 예고되면서 철도업계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13일 철도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은 KTX-I 교체 사업 발주를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이다. 입찰 방식 등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한 뒤 올해 안에 발주 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 사업은 2004년 도입된 KTX-I 46편성(920량)을 교체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기대수명은 2033년이지만 열차 제작과 시험 기간이 통상 7년 이상 소요돼 올해 입찰 공고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는 올 하반기가 시작하는 7월을 기점으로 발주 공고가 나올 것이라 전망한다. 통상 입찰 공고부터 기술 평가, 계약까지 최소 4개월 이상 소요되는 만큼 정부가 연내 계약을 체결하려면 이 시기가 적합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코레일 관계자는 "KTX 교체작업에 필요한 세부 행정 절차에 돌입한 건 맞지만 정확한 입찰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날씨가 따뜻해지는 여름쯤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발주 금액안 5조원이 넘는 KTX-I 교체 사업을 앞두고 기업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초고속 열차 기술력을 앞세운 현대로템과 가격 경쟁력과 해외 컨소시엄을 바탕으로 한 우진산전의 경쟁 구도가 다시 한번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 두 회사는 지난 2023년 KTX 이음(EMU-320) 재입찰 사업 이후 수차례 입찰 경쟁을 해왔다.

현대로템은 차세대 고속철 기술을 앞세워 수주전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는 국가 연구개발 사업을 통해 상업운행속도 시속 370km, 설계 최고속도 시속 407km급 차세대 고속열차 EMU-370 핵심 기술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력을 끌어올렸다. 지난달에는 시속 320㎞급 2세대 EMU-320의 초도 편성을 조기 출고하기도 했다.

현대로템 협력사로 출발한 우진산전은 50여년간 철도차량 전장품을 제작·납품하며 기술력을 축적해온 기업이다. 서울도시철도 사업 수주를 바탕으로 고속철도 사업에 도전했다. 지난 2023년 스페인 철도 제작사 탈고와 협력해 7600억원 규모 KTX-이음 입찰 경쟁에 단독으로 뛰어들었다. 당시에는 기술 점수(79.30점)에 밀려 탈락했다.

이후 SR이 발주한 1조원 규모 동력분산식 고속열차(EMU-320) SRT 사업에도 탈고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재도전했으나 기술평가 통과 기준인 85점보다 0.8점 부족한 점수를 받아 고배를 마셨다.

업계에서는 우진산전이 기술력을 끌어올린 만큼 올해 입찰이 진검 승부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철도업계 관계자는 "KTX 교체 사업은 단순한 차량 구매가 아니라 향후 30년 국내 고속철 경쟁력을 좌우할 프로젝트"라며 "결과에 따라 국내 철도 산업 구조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