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에게 사진은 더 이상 '많이 찍는 것'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어떤 장면을 선택하고, 그걸 어떻게 남길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이형규 한국후지필름 대표는 최근 인스탁스를 중심으로 한 아날로그 사진의 재확산을 이렇게 설명했다. 스마트폰으로 수천 장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시대지만, 오히려 한 장의 실물 사진이 주는 감정적 밀도는 더 커졌다는 판단이다.
이 대표는 인스탁스가 단순한 즉석카메라를 넘어 '선택의 도구'가 됐다고 봤다. 그는 "인스탁스는 한 컷을 찍기까지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만든다"며 "무한 촬영이 가능한 디지털과 달리, 찍는 순간 자체에 집중하게 하고 그 결과물이 바로 손에 남는다는 점이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으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최근 MZ세대의 소비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요즘 소비자는 남들과 똑같은 결과물을 원하지 않는다"며 "아주 사소하더라도 '나만의 것'을 갖고 싶어 하는 욕구가 강해졌고, 인스탁스 사진은 그 욕구를 가장 직관적으로 충족시키는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날로그 사진이 꾸미고, 나누고, 전시하는 문화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예전에는 사진을 찍어 앨범에 보관했다면, 지금은 공간에 붙이고 장식하고 관계 속에서 공유한다"며 "사진이 기록을 넘어 표현 수단으로 기능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스탁스의 확산은 단순한 유행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이 대표는 "아날로그는 디지털보다 불편하지만, 그 불편함 자체가 경험의 일부가 된다"며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결과물, 손으로 만질 수 있는 기록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스탁스는 그런 변화의 출발점"이라며 "사진을 찍는 행위보다, 사진을 어떻게 남기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도구"라고 강조했다.
이형규 대표가 바라보는 한국후지필름의 역할도 명확했다. 그는 "우리는 사진을 파는 회사가 아니라, 사진을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일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제안하는 회사"라며 "인스탁스를 통해 아날로그 사진이 가진 힘을 계속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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