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이르면 다음 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에 연간 대출 관리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다. 새해 들어 시중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재개하며 숨통을 틔우는 사이 금융당국은 가계부채 증가세를 선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관리 고삐를 다시 죄는 모습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달 중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월 단위로 관리하는 방안을 은행권에 안내할 계획이다. 총량 관리 체계가 연말로 갈수록 느슨해진다는 판단에 따라 올해는 월별 점검을 강화해 대출 증가 속도를 세밀하게 관리할 계획이다.
성수기와 비수기를 구분해 관리 목표도 차등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2월이나 8~9월 이사철처럼 대출 수요가 많은 성수기에는 월간 대출총량 목표를 높게 잡고 비수기에는 목표를 축소해 실수요자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취지다.
이날 주요 은행은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를 2% 안팎으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은행이 전망한 올해 명목성장률(3.9%) 대비 절반 수준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가계대출 잔액이 767조6781억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증가액 목표치는 약 15조원에 그친다.
회의에서는 지난해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지키지 못한 금융사에 대한 페널티도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가계대출 관리 목표를 초과한 은행은 올해 대출 한도가 차감된다.
시중은행들은 연말 총량 규제로 중단됐던 대출 영업을 단계적으로 재가동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신용·전세자금대출 타행 대환을 2일 재개했다. 일부 신용대출 상품 판매와 모기지보험 가입도 시작했다.
신한은행 역시 그동안 제한해온 대출 상담사(모집인) 주택담보·전세자금대출과 MCI를 2일부터 재개했다. 다만 아직까지 MCI는 담보가 아파트일 때에 한해서만 가능하다.
하나은행도 생활안정자금 용도를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받는다. 전세자금대출 비대면 접수는 전산 개발이 완료되는 대로 이달 중 재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각 영업점에 설정한 부동산 대출 상품 판매 한도를 해제하고, 우리원뱅킹의 신용대출 상품 판매도 다시 시작했다.
다만 은행권 대출 문턱 자체가 크게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 6억원 제한 등 대출 규제로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고금리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 들어 대출 실행분 대부분은 그간의 대출 제한으로 취급일을 연초로 지정한 물량을 소화하는 수준이며 새로운 대출 신청이 몰리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초라 영업은 재개했지만 총량 관리 부담이 여전해 과거처럼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기는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당분간 가계대출 시장은 완만한 회복세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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