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거듭된 해명에도 꺼지지 않는 사생활 논란…입장 발표 임박

  • 30일 기자회견 혹은 원내대책회의서 직접 거취 밝힐 듯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의 발언을 들으며 생각에 잠겨 있다.[사진=연합뉴스]

사생활 논란 및 각종 비위 의혹이 제기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30일 직접 입장 표명에 나선다. 전직 보좌관의 폭로로 시작된 이번 사안에 대해 당 지도부가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하고 있어, 김 원내대표가 사퇴 등 거취 결단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민주당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진행되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관련 의혹 및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기자회견 형식을 검토했으나 구체적인 방식과 시점을 두고 고심한 끝에 이 같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30일날 원내대표가 입장 표명을 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당연히 국민들에 대한 사과가 있을 것"이라며 "그걸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은 지난 11일 박대준 전 쿠팡 대표와의 고가 점심 회동 사실이 폭로되며 잇따라 불거졌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국정감사를 한 달 앞두고 청문회 불출석·노동 환경 문제 등으로 질타 받던 쿠팡 관계자와 만남을 가진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후 전직 보좌관을 통해 △대한항공을 통한 160만원 상당의 호텔 숙박권 수수 △지역구 내 보라매병원 가족 진료 특혜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장남의 국정원 업무과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보좌진에게 떠넘기기 의혹 등이 차례로 폭로되면서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커졌다.

김 원내대표는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각 사안에 해명하는 형식을 취해왔다. 쿠팡 관계자와의 만남에 대해서는 "국회의원은 사람 만나는 직업"이라며 부적절한 대화는 전혀 없었다고 설명했고, 가족 진료 특혜 의혹이나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예비군 훈련 연기 신청 떠넘기기 등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 25일에는 관련 의혹을 폭로한 전직 보좌관들을 향해 "교묘한 언술로 공익 제보자 행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여의도 맛도리'라는 텔레그램 채팅 내역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하루빨리 거취를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청래 대표도 지난 26일 국회에서 진행된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저도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며칠 후 원내대표가 정리된 입장을 발표한다고 하니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야권은 김 원내대표의 의원직 사퇴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보좌진의 사적 단톡방을 공개하며 여론의 시선을 돌리려는 모습은 전형적인 프레임 전환 시도에 불과하다"며 "더 이상 시간을 끌 것이 아니라, 즉각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하고 국민 앞에 책임부터 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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