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차' 포르쉐의 중국 '야반도주' 굴욕...화웨이는 中고급차 석권

  • 허난성 최대 매장 '야반도주' 사태

  • 판매 25% 급감·매장 절반 축소

  • 샤오미·화웨이에 밀린 독일 명차

중국 허난성 최대 포르쉐 매장인 정저우 사진웨이보
중국 허난성 최대 포르쉐 매장인 정저우 중위안 포르쉐 센터 [사진=웨이보]

폭스바겐의 고급차 브랜드인 포르쉐가 중국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얼마 전엔 허난성 최대 포르쉐 매장 사장이 갑작스럽게 '야반도주'하면서 고객 주문 취소와 직원 임금 체불 등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26일 홍콩 명보 등 보도에 따르면 정저우에 소재한 허난성 최대 포르쉐 매장인 '정저우 중위안 포르쉐 센터'가 최근 하루 아침에 사라져 고객과 직원들의 집단 항의 사태가 벌어졌다.

한 직원은 23일 출근했을 때 이미 매장은 텅 비어있고 전시차량과 사무용품들은 치워져 있었다고 토로했다. 전날까지만 해도 정상 운영됐으나, 밤 사이에 여러 대 트럭이 매장의 전시차와 용품을 모두 실어갔다는 것. 

매장을 찾은 고객들은 계약금을 이미 지불했는데 차량을 인도받지 못하거나, 차량은 인도받았으나 서류가 부족해 번호판을 발급받지 못했다고 항의했다. 해당 직원들도 몇달치 밀린 임금과 보상금만 수십만 위안에 달한다고 토로했다. 

포르쉐 차주와 매장 직원, 협력업체 관계자들이 항의 시위를 벌이면서 현재 지방정부는 이번 사건 조사를 위해 특별팀을 꾸린 상태다.

해당 포르쉐 매장을 운영해 온 둥안홀딩스 그룹은 포르쉐·BMW·아우디·폭스바겐·혼다·도요타 등 브랜드를 취급하는 중국 100대 자동차 유통기업 중 하나다.   

포르쉐 차이나는 이와 관련 "이번 사건을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경찰과 적극 협력해 적절한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정저우 매장의 '야반도주'는 포르쉐 딜러들이 중국 시장에서 얼마나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지를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제 중국 현지 고급 전기차 브랜드 공세에 눌린 포르쉐의 중국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쪼그라들고 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중국 내 판매량은 전년 대비 25% 이상 감소했으며, 저장·광둥·허베이 등지의 여러 매장을 폐쇄했다. 내년에는 매장 수를 150개에서 80개로 사실상 절반 가까이 줄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포르쉐는 내년부터 중국내 약 200곳에 달하는 자사 충전소 네트워크도 단계적으로 폐쇄하고 다른 충전 사업자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추이둥수 중국 전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CPCA) 사무총장은 현지 매체에 포르쉐의 중국내 실적 부진 원인을 "핵심 고객층 규모 축소와 소비자 선호도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에서 기존 내연기관 차량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고급 외제차 브랜드들은 중국 자동차 시장의 전기차 흐름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최근 중국 토종 전기차 브랜드의 공세는 거세다.  샤오미가 지난해 출시한 전기차 세단 '쑤(Su)7'는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와 비교해 디자인과 성능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6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저렴해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몰이 했다. 

중국 화웨이가 올해 5월 장화이자동차와 협업해 출시한 프리미엄 전기차 '쮠제(尊界, 마에스트로) S800'은 출시 202일 만에 차량 인도량이 1만대를 돌파하며 중국 고급 전기차 시장을 석권했다. 

마에스트로 S800 가격은 최저 70만(약 1억4500만원)~최고 100만 위안(2억원)대로, 현재 10만 달러(약 1만4600만원) 이상의 고급차 시장에서 포르쉐 파나메라, 벤츠 S클래스 등을 제치고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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