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고용 둔화·소비 약화 여파에 혼조세…테슬라 '신고가'

  • 美 11월 고용 증가에도 실업률 4.6%…4년 만에 최고치

  • '로보택시 성공' 발표에…테슬라, 사상 최고치 경신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사진=AFP·연합뉴스]

비농업 고용이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둔화 흐름이 뚜렷해지고 실업률까지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혼조로 마감했다. 다만 지난주 급락했던 기술주에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세가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02.30포인트(0.62%) 내린 4만8114.2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6.25포인트(0.24%) 하락한 6800.26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4.049포인트(0.23%) 오른 2만3111.46으로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1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 신규 일자리가 6만4000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전망치인 4만5000명을 크게 웃돈 수치다. 하지만 실업률은 4.6%로 시장 예상치(4.5%)를 상회했으며, 202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지표가 엇갈린 셈이다.

10월 비농업 부문 고용자는 10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여파로 정부 부문 일자리가 15만7000명 감소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일부 통계 왜곡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월가는 10월 수치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분위기다.

그럼에도 최근 채용 증가세 둔화는 더욱 명확해지고 있다. 이를 두고 월가에선 안정적인 흐름이라는 분석과 고용이 약해지고 있다는 관측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라이언 웰던 IFM인베스터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정부 셧다운으로 11월 고용 데이터가 왜곡됐지만 핵심은 미국 고용시장 전반에 걸친 약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라며 "해고, 인구 구조 변화, 노동참여율 상승을 감안하면 미국 고용시장은 구조적 조정 국면에 있고 이는 수개월에 걸쳐 전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 흐름을 판단하는 소매판매도 둔화 조짐을 보였다. 10월 소매판매는 계절조정 기준 7326억달러로 전월과 같았으며 5개월래 최저치였다. 시장 예상치(0.1% 증가)도 밑돌았다.

미국 경제를 떠받치는 고용과 소비가 모두 힘이 빠지는 모습이어서 증시에 장기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증시에 오히려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된다.

노스라이트자산운용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보통 금리인하를 반기지만 경기침체로 향하는 과정에서 내년에 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해지면 증시는 오히려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서비스업 지표도 확장 국면을 유지했지만 성장 속도는 둔화했다. S&P글로벌에 따르면 12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는 52.9로 6개월 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조업 PMI 예비치는 51.8로 시장 예상치(52)와 11월 확정치(52.2)를 모두 밑돌았다.

국제 유가 급락도 경기 비관론을 자극하며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55달러(2.73%) 빠진 배럴당 55.2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21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시총 1조 달러 이상 빅테크는 위험 회피 심리 속에서도 대부분 강보합세였다.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브로드컴이 소폭 올랐고 알파벳만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테슬라는 스페이스X 상장 기대감과 로보택시 사업에 대한 낙관론이 맞물리며 전날보다 14.57달러(3.07%) 오른 489.88달러에 마감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전 장중 최고가는 1년 전 기록한 488.54달러였고, 종가 기준 최고치는 479.86달러였다.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이날도 1% 이상 오르며 11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역대 최장 연속 상승 기록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75.6%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전장 대비 0.02포인트(0.12%) 내린 16.48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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