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이어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국방부)장관이 미중 관계를 두고 ‘G2(주요 2개국)’라고 부른 것에 대해 야당인 민주당에서 반발이 나왔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중국에서는 G2라는 용어에 큰 관심이 없어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지 더힐에 따르면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일리노이) 연방 하원 중국공산당특위 민주당 간사는 헤그세스 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G2’라는 단어의 의미를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다.
더힐이 입수한 서한에 따르면, 크리슈나무르티 의원은 G2라는 용어가 “미국과 (중국을) 세계 문제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상호 동등하고 협력하는 강대국으로 묘사하며, 미국의 민주주의 동맹국과 파트너를 소외시키는 문제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크리슈나무르티 간사의 서한은 공식적으로는 헤그세스 장관을 향한 민주당 중국 특위의 질의 형식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과 트럼프의 밀착에 대한 견제 의도로 풀이된다.
본래 G2는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이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하면서 사용된 말이다. 하지만 G2라는 표현에 대해 “2000년대 초에 생겼지만 워싱턴 정가에서는 최소 지난 10년 간 거부됐던 단어로 트럼프 1기 정부에서도 (쓰이지 않았다)”는 평가(AP통신)도 나온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월 3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했을 당시 사용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G2 정상회의가 곧 열릴 것”이라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의 만남에 대해 기대했다. 회담이 끝난 11월 1일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G2 회담은 양국 모두에 유익했다”면서 “신의 가호가 중국과 미국에 깃들 것”이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 역시 같은 날 “말레이시아에서 둥쥔 중국 국방장관과 동등하게 긍정적 만남을 가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대로, 그의 역사적인 ‘G2 회담’은 영원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토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신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외교 전문지 더디플로맷은 2009년 원자바오 당시 중국 총리의 발언을 되새기며, “중국 주류의 시각은 트럼프가 중국에 (G2로 인해) 동등한 협력을 제안하기 보다는 새로운 함정을 놓는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쟈오밍하오 푸단대 미국학연구소 교수는 “새로운 G2는 미중이 세계를 공동으로 통치하는 것이나 양국 관계가 경쟁에서 협력으로 바뀌는 의미가 아니라, 양국이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재평가하고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추구한다는 뜻”이라고 hk001.com 사이트에 기고했다고 포춘은 전했다.
이에 궈지아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월 말 정례 브리핑에서 G2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을 받자 “시진핑 주석이 (트럼프와의) 만남에서 말했듯, 중국과 미국은 지역 및 국제 무대에서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가져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중국과 미국은 주요 국가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동시에 양국과 전 세계의 선(善)을 위해 협력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내놓은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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