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여 본부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및 의회와 철강·배터리·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등 핵심 통상현안을 논의한 뒤 우리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EU 집행위원회 및 의회 면담 결과를 공유하고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반덤핑·상계관세, 강화되는 인증·환경 기준 등 통상 압력에 직면한 우리 석유화학 업계의 통상 애로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석유화학 구조개편 과정에서 통상정책이 업계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실질적인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현재 석유화학 업계의 사업재편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출된 사업재편계획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이 대산공장 사업을 분할한 뒤 HD현대케미칼(HD현대오일뱅크·롯데케미칼 합작회사)과 합병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사업재편 승인 시 석유화학사업 구조개편을 위한 '맞춤형 기업지원 패키지'를 함께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 차원의 과감한 금융 지원도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산업은행은 지난 5일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채권단을 불러 자율협의회를 개최했다. 금융 지원 범위에는 △경쟁력 강화 투자에 필요한 신규 자금 △정상적인 영업 활동을 위한 유동성 지원 △시장성 차입금 조정 및 만기 재조정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금융 지원 확정까지는 1~2개월의 실사와 산업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한 만큼 구체적인 지원은 이르면 내년 1월, 늦어도 1분기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산업부는 △석유화학 수입규제 조사 과정에서 양자협의, 서한발송, 공청회 참석 등 민관 합동 대응체계 강화 △한국판 국별 무역장벽 보고서(NTE Report)를 활용한 주요국의 비관세장벽을 발굴·분석 및 상대국에 개선 요구 △방글라데시·파키스탄 등 신흥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한해 우리 업계 이익을 극대화 및 품목별 관세 철폐 강력 요청 등 업계 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여한구 본부장은 "석유화학 업계는 내부적으로 사업재편이 진행되고, 외부적으로 통상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우리 기업의 수출여건 개선과 시장 다변화, 미래 경쟁력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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