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석 연임 도전에 금투협회장 3파전으로..막판 변수는 '정영채'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입후보자

금융업권에는 5개의 협회가 있다. 업권별 규모, 위상 등을 따졌을 때 금융투자협회는 은행연합회 다음으로 크다. 증권사·자산운용사 등 회원사만 580여 곳에 달한다. 협회장 대우도 은행연합회에 버금간다. 연봉 7억원이라는 금전적 처우는 물론, 국회 및 정부의 공식 카운터파트너로서 대우를 받는다.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전의 윤곽이 잡혔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가 일찌감치 출마의사를 밝힌 가운데 서유석 현 회장이 협회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3파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막판 변수'는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전 NH투자증권 대표)의 출마 여부가 될 전망이다. 

서유석 회장은 17일 오전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차기 협회장 출마를 공식화했다. 서 회장은 "다른 후보보다 금융투자업계와 자본시장 발전에 더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며 "제7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3년의 임기 동안 쌓아온 대관 역량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서 회장은 "협회장 임무를 수행하며 금융당국을 비롯한 정부, 여야, 국회의원, 유관기관 등과 긴밀한 관계를 형성했다"며 "한번 쓰고 버리기 아까운 회원사의 자산이 되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사람이 이런 관계를 형성하려면 최소 2년 이상이 소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융투자협회에서 현직 회장이 연임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단임이 관례였으며 연임 도전 사례도 전무했다. 지난 2022년 나재철 전 회장이 단임 후 연임을 검토했지만 업계 반발로 불출마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금융투자협회장 선거는 사실상 3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첫 연임에 도전하는 서유석 회장은 취임 이후 토큰증권(STO) 제도화, 공모펀드 직상장, 밸류업 프로그램 지원, 자본시장진흥위원회 설립 등 제도 혁신을 주도했다. 코스피 4000 돌파 등 시장 활황 속에서 업계 안정에 기여한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황성엽 신영증권 사장은 입사 후 최고경영자(CEO)까지 오른 실무형 리더다. 자본시장 현장 경험이 풍부한 게 강점으로 꼽힌다. 이현승 전 KB자산운용 대표는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조율형 리더십'을 앞세운다. 

다만, 변수가 있다.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과 함께 유력후보로 꼽히던 정영채 정영채 메리츠증권 상임고문의 출마 여부다. 정 고문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출마 여부를 아직도 고민 중이라는 의사를 내비쳤다. 업계에선 증권업계 내 영향력이 크고, 인지도가 높은 정 고문이 출마할 경우 선거전 구도가 요동칠 것으로 전망한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가 정한 차기 회장 후보 등록 마감일은 이달 19일이다. 이후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로 확정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장은 회원사의 직접 투표로 선출된다. 투표권의 30%는 회원사 1사 1표 비율로 균등 배분되고, 나머지 70%는 회원사 분담금 비중에 따라 가중치가 적용된다. 새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3년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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