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올해 R&D 투자 역대 최대···'초격차' 의지 입증

  • 3분기 누적 R&D 27조원···전년 동기 8.7% 증가

  • 불황 속에서 미래 경쟁력 확충

삼성전자 평택 P3라인 팹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 P3라인 팹 내부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해 연구개발(R&D) 투자 규모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인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에서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누적 R&D 비용으로 26조9000억원을 투자했다. 전년 동기(24조7465억원) 대비 8.7%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연간 R&D 투자액이 3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쓸 가능성이 크다. 이미 상반기에 약 18조원을 투입하며 반기 기준 최고액을 경신했다.
 
지난해 연간 R&D 투자 규모는 처음으로 35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4분기에만 10조2750억원을 쏟아붓는 뒷심을 발휘한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는 반도체 초호황까지 더해지면서 차세대 메모리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전폭적인 기술 투자가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최근 10년 동안 지속적으로 R&D 투자를 늘려왔다. 2014년 14조8487억원 수준이던 R&D 예산은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19년 최초로 20조원을 넘겼다. 엔데믹에 접어들면서 R&D 투자 폭은 더 늘었다. 2023년 28조원대로 4년 만에 40% 급증했다.
 
특히 2023년은 반도체 시장 불황으로 연간 매출이 300조원에서 258조원대로 주저앉았지만 되레 R&D 투자는 전년 대비 13.7%(3조4236억원) 증액했다. 업황 위기 속에서도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 개발은 지속해야 한다는 경영 판단에서다.
 
삼성전자의 R&D 투자는 글로벌 기업들과 비교해도 남다른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테크인사이츠의 '글로벌 반도체 회사의 2024년 R&D 투자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4년 반도체 부문에 95억 달러(약 13조8358억원)를 투자했다. 전년 대비 71% 늘어 R&D 투자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인텔 투자 증가율(3.1%)의 20배 이상이다. 글로벌 반도체 20개 기업의 R&D 투자 순위 역시 기존 7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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