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첫 민심 평가로 주목받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민주당이 승리했다.
AP통신은 4일(현지시간)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민주당 후보 에비게일 스팬버거 전 연방 하원의원이 공화당의 윈섬 얼-시어스 부지사를 제치고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개표율 55% 기준으로 스팬버거 전 의원은 55.1%, 얼-시어스 부지사는 44.7%를 기록했다. 현직 주지사가 공화당 소속이었던 만큼, 이번 승리로 민주당은 주지사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버지니아에서 여성이 주지사에 당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6세의 스팬버거 전 의원은 보수 성향이 강한 버지니아 제7선거구에서 3선을 지낸 중도 성향 정치인으로, 중앙정보국(CIA) 근무 경력도 있다. 그는 하원의원 시절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의 일부 정책에 반대한 바 있어 민주당 내 온건파로 분류된다.
공화당 후보 얼-시어스 부지사는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로 해병대에서 복무한 경력이 있다. 그러나 선거 내내 여론조사에서 밀리며 약세를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 역시 공식 지지를 밝히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불만이 있는 유권자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다. 특히 수도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조조정한 연방 공무원이 다수 거주해 이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된다.
스팬버거 전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물가를 끌어올리고 연방정부 일자리를 줄여 버지니아 주민의 생계를 위협했다며 경제 문제를 주요 쟁점으로 부각시켰다. 실제로 AP가 버지니아주 유권자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49%가 '경제'를 가장 중요한 현안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버지니아주는 2008년부터 작년까지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가 계속 승리해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지지성향이 강한 주)로 분류돼 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이 붙은 작년 대선에서 그 격차가 좁혀진 데다 2021년 주지사 선거에서는 공화당 소속인 글렌 영킨 현 주지사가 당선되는 등 중도 성향이 강화되는 추세를 보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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