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1주년 ①] '미국우선주의' 재천명한 트럼프…이민자 정책·관세 등으로 지구촌에 폭풍

  • 당선 1년 맞은 트럼프 정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나는 우리 정부가 연방과 주 공권력의 막대한 권한을 활용해 미국 영토, 특히 도심에서 활개치는 모든 외국 갱단과 범죄 조직을 근절하도록 지시할 것이다." 

지난해 당선 직후부터 '아메리카 퍼스트(미국우선주의)'를 재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임기 첫날 행정명령의 상당수는 이민자와 외국을 향하며 폭풍과도 같은 앞날을 예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서 태어난 아기는 누구나 미국 국적을 받는 출생 시민권 제도 폐지를 비롯해 중국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틱톡과의 전쟁을 선포했으며 캐나다 및 멕시코, 중국과는 관세 신경전을 벌였다. 이후 4월에는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전쟁을 선포하고 나섰다. 하지만 5일부터 연방대법원의 상호관세 적법성 관련 심리가 시작되는 가운데 그 운명이 경각에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1년이 지난 가운데 미국의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예전의 미국이 아니라는 비판적 평가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 공익 편집인과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를 지낸 언론인 매거릿 설리번은 지난달 영국 가디언지에 실은 칼럼에서 "미국 대선을 앞둔 지난해 10월, 사려 깊은 미국인들은 이 나라에 불의와 불평등 같은 결함이 있기는 해도 민주주의, 법치, 품위있고 예의 바른 공무원이 있는 나라로서 미국을 인식했다"면서 "요즘의 미국은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라고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적었다.

특히 이민자 정책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변화로 꼽힌다. 대표적 예가 이민당국 요원들을 동원해 시카고와 뉴욕 등 대도시 시내를 급습하고 불법체류자를 추방한 것이다. 이들은 심지어 조지아주 공장 건설을 돕기 위해 일시 방문한 한국인 기술자 등 300여 명을 헬기 등을 동원해 체포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야당인 민주당과 끊임없는 갈등을 빚고 있다. 대표적 예가 34일째 이어지고 있는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사태로, 양당 간 불협화음 속에 5일 최장 기간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다.

다만 '힘에 의한 평화'를 내세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비롯해 세계 곳곳의 분쟁을 해결하려고 노력한 것은 긍정적 성과로 평가 받는다.

한편 로이터 통신은 트럼프의 대선 승리 이후 1년 동안 글로벌 금융 시장이 전례 없는 불확실성과 높은 변동성을 헤쳐나가야 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이 크게 반영된 것이 금 시장으로, 국제 금 가격은 지난 1년간 45%나 상승한 가운데 지난달에는 온스 당 4000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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